스페인 1군 무대에 데뷔한 6번째 한국인 선수로 백승호(지로나)가 이름을 올렸다.
백승호는 백승호는 10일(한국시각) 스페인 지로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백승호는 후반 교체까지 66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 바로 뒤에 위치하는 미드필더로 배치돼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백승호를 포함해 주전이 아닌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기에 팀으로나, 백승호 개인으로나 만족할 수 있는 경기가 됐다.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감독은 아틀레티코 마드리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백승호의 선발 투입을 암시했다. 사크리스탄 감독은 백승호에 대해 "아틀레티코와의 일전에서 우리와 함께 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던 백승호는 팀 내부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 시즌을 앞두고 지로나 이적을 선택했다. 곧바로 1군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지난해 8월17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프리메라리그 2라운드 때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도 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줄곧 2군팀에서 뛰어왔다.
최근 동료의 부상으로 인해 비유럽 선수 쿼터가 비었고, 지난달부터 그 자리를 백승호가 채우며 1군 데뷔를 눈앞에 뒀다. 지난달 열린 프리메라리그 16라운드 세비야전에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바르셀로나 유스 때부터 백승호를 지도하며 믿음을 보였던 사크리스탄 감독은 국왕컵 16강전 선발 출전으로 기회를 줬다.
이로써 백승호는 스페인 1군 경기를 뛴 6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이호진(라싱 산탄데르)-박주영(셀타 비고)-김영규(알메리아)-이강인(발렌시아)이 백승호에 앞서 스페인 1군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강인은 국왕컵 16강전에서 첫 풀타임 경기를 치르는 등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백승호는 경기 후 구단 SNS 인터뷰를 통해 "행복하다.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