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다음 주 FA 박용택과 새해 첫 만남을 갖기로 해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측간 협상은 지난해 11~12월 몇 차례 진행됐지만 금액에 관해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일단 계약 기간 2년, 은퇴 후 거취에 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를 본 상황이다. 개인통산 3000안타를 목표로 했던 박용택이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생각을 바꿨고, LG도 조건없이 2년 계약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몸값에 관한 생각은 여전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양측이 4년전 FA 협상 때 '4년 50억원'에 계약했으니, 계약기간 2년으로 환산해 25억원 수준이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접근 방법에서 LG 구단과 박용택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결국 금액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협상 속도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박용택은 휴식과 개인훈련을 겸한 가족 여행을 마치고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차명석 단장도 내년 전지훈련 후보지로 꼽히는 괌 훈련 시설을 둘러보고 10일 귀국했다. 차 단장은 "금액에 대해서는 차이가 나지만, 서로 양보하면 금방 계약이 될 것 같다"며 협상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양측의 협상 기간은 규정상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LG가 1차 전훈지인 호주 블랙타운으로 오는 20일 자율훈련 선발대를 보내기로 해 LG 구단이나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인 박용택 모두 그 이전 협상을 마무리짓는 게 여러모로 홀가분하다. 이 때문에 양측간 협상은 다음 주에 급진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차 단장은 "용택이가 꽉 막힌 선수도 아니고 구단에서도 예우를 분명히 해준다고 했다. 은퇴 후에도 그만한 서포팅을 마음먹고 있다. 진짜 잘 해주려고 한다"면서 "우리 리그에서 안타를 가장 많이 친 선수 아닌가. LG가 이번 겨울 굿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오프시즌 들어 3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일찌감치 마쳤고, 투수진 보강을 위해 장원삼과 심수창을 영입해 깊이를 더했다. 재계약 대상자들과의 연봉협상도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친 상황이며, 전지훈련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용택과의 재계약이 사실상 이번 오프시즌 마지막 과제로 남은 셈이다.
한편, 차 단장은 3루수 보강에 관해서는 "트레이드는 시간을 두고 진행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해 실질적인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