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을 연고로 창단한 NC 다이노스는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와 지역 라이벌을 형성해왔다. NC가 창단하기 전엔 창원의 야구팬들은 대부분 롯데를 응원했다. 롯데가 NC 창단 전까지 마산구장에서 경기를 한 것도 창원의 야구팬들을 위한 것이었다.
NC가 창원을 연고로 창단하려할 때 가장 반대한 팀이 롯데였다. 롯데로선 창원팬을 뺏기는 것이 마케팅 측면 등 여러모로 싫을 수밖에 없었다.
2012년 136만명의 관중이 찾아와 관중 1위를 했던 롯데는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엔 77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롯데는 2017년에만 100만명을 넘겼을 뿐 100만명을 넘기기 쉽지 않았다. 관중 동원 순위에서도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에 1,2위자리를 내주고 SK 와이번스와 3,4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관중의 하락에 대해 롯데는 창원팬들을 뺏긴 것을 이유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그렇다고 NC가 관중으로 웃지는 못했다. 최근 3년 연속 관중 동원에서 꼴찌에 머물렀다. 2013년 52만명을 동원해 전체 9개 팀 중 5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1만1000석 규모의 마산구장으로는 관중수를 높이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엔 꼴찌로 떨어지며 관중이 더 줄어 창단 후 최소인 44만명을 기록했다. 롯데가 기록한 90만명의 딱 절반 수준이었다.
감독 교체,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 FA 양의지 영입 등으로새롭게 팀을 재편한 NC는 새 구장 창원NC파크에서 불 야구 열풍을 기대하고 있다. 최신식으로 지어진 창원NC파크는 마산구장의 두배인 2만2000석 규모로 지어졌다. 2만5000석의 사직구장을 가진 롯데와 관중으로도 싸울만한 환경이 갖춰졌다.
야구장이 바뀌었다고 금세 관중이 롯데를 이길 수 있을만큼 늘기는 쉽지 않다. 2만4000석의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쓰는 삼성의 최다 관중은 2016년의 85만명이었고, 2만800명 규모의 KT 위즈는 아직 7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2만500명의 기아챔피언스필드를 쓰는 KIA 타이거즈는 개장 후 60만∼70만명 정도의 관중이 찾았다가 2017년 우승을 하면서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었다.
NC가 활기찬 모습으로 팬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야구를 하면서 관중 동원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롯데와 성적뿐만아니라 관중으로도 라이벌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NC가 관중으로 롯데를 이기는 날이 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연도별 롯데-NC 관중비교 ()는 관중순위
연도=롯데=NC
2013=77만731(4)=52만8739(5)
2014=83만820(3)=46만7033(8)
2015=80만962(4)=52만2669(9)
2016=85만2639(4)=54만9125(10)
2017=103만8492(3)=53만1121(10)
2018=90만1634(4)=44만287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