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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기피+달라진 대우, MLB 문은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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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 '코리안 빅리거'를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확실한 건 메이저리그(MLB)의 문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야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리그인만큼 쉽게 들어갈 수도 없을 뿐더러, 성공 확률은 그보다 훨씬 더 희박하다.

현재 한국 국적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다. 아마추어때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에 응해 계약을 맺고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한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이 방식으로 진출했다. 박찬호 김병현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 등 현재 은퇴한 선수들은 모두 한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다 계약을 하고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 빅리그까지 올라가 성공을 거둔 사례다. 현재 현역으로 활발하게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역시 부산고 졸업 후 곧장 태평양을 건너갔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방법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불을 지폈다. 한화 이글스에서 7시즌을 뛰고 포스팅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에게 2574만달러(약 288억원)라는 초대박 선물을 안기고 곧장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기존 선배들과 달리, 포스팅 시스템은 확실히 보장된 선수에게 계약을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빅리그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 류현진 이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전 미네소타 트윈스)가 포스팅을 통해 진출했다.

그밖에 KBO리그에서 완전히 FA(자유계약선수) 자득을 얻은 후 자유로운 신분으로 계약한 김현수(LG 트윈스,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황재균(KT 위즈,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진출 트렌드 자체가 바뀌었다. 빅리거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이제는 미국 직행보다 KBO리그에서 먼저 뛰다가 진출 기회를 얻길 바라고 있다. 익숙한 환경에서 프로 무대에 충분히 적응을 한 뒤, 성공 가능성을 점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눈물젖은 빵'이라고 표현할 만큼 마이너리그 생활이 워낙 힘들고 연봉도 적기 때문에 고생을 덜 하려는 의도도 있다. 실제로 마이너리그에서 적응을 못하거나 고생을 너무 심하게 해 중도 포기한 선수들도 부지기수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받았던 KT 강백호도 미국이 아닌 한국을 택한 케이스다. 강백호는 "미국 생활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먼저 시작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KBO리그를 먼저 선택하고,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빅리그에 진출할만한 선수는 갈 수록 줄어들고 있다. 류현진 이후 2016~2017년도에 진출 러시가 불었지만,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다. 강정호 정도를 제외하면 성공적으로 안착한 선수가 없다는 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드러낸 NC 다이노스 나성범을 빼면, 현재 시점에서 두드러지는 선수가 거의 없는 상태다. 또 FA 계약시, KBO리그에서 받는 대우가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하는 조건보다 훨씬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