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우승 후보이자 아시안컵 최다(4회) 우승국 일본(FIFA랭킹 50위)이 조별리그 첫 경기서 약체 투르크메니스탄(127위)에 역전승했다. 후반전, 일본 공격수 오사코의 멀티골, 도안 리츠의 결승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총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어렵게 승리했다.
일본은 9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라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9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서 3대2 승리했다. 일본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16강을 위해 출발했다.
일본 모리야스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오사코, 2선에 미나미노-하라구치-도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바사키-도미야스, 포백에 요시다-마키노-나가토모-사카이를 세웠다. 골문은 곤다에게 맡겼다.
투르크메니스탄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일본 경기 지배했지만 중거리 한방에 먼저 실점
일본이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일본이 쉼없이 공격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이 수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일본은 파상공세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를 두들겼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과 부정확한 마지막 패스 그리고 골결정력도 떨어졌다.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 첫 경기서 약체 필리핀 상대로 고전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일본은 경기 초반 도안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9분과 전반 32분 두 차례 오사코의 슈팅은 골문을 빗겨 나갔다.
오히려 선취골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차지였다.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중거리포가 터졌다. 투르크메니스탄 아마노프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 수문장 곤다가 쳐내려고 했지만 맞고 빨려들어갔다.
0-1로 끌려간 일본은 만회골을 위해 계속 몰아붙였다. 하지만 똑같은 장면과 흐름의 연속이었다. 일본은 공격하지만 결과물이 안 나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비를 하다 빠르게 역습으로 일본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전 3골, 일본은 완전히 달랐다
일본은 후반 시작부터 더 공격적으로 나왔다. 일본은 좌우 측면 공격 빈도를 늘렸다. 결국 그게 통했다. 후반 11분에 동점골(1-1)이 터졌다. 측면을 돌파한 하라구치가 중앙의 오사코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었다. 오사코는 트래핑 후 오른발슛으로 투르크메니스탄 골망을 흔들었다. 오사코의 결정력이 빛났다.
기세가 오른 일본의 공세를 더 예리해졌다. 반면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 집중력을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졌다. 오사코가 첫 득점 이후 4분 만에 역전골을 터트렸다. 측면을 무너트린 나가토모의 패스를 오사코가 가볍게 톡 차 넣었다. 이번 대회 2호골.
일본은 후반전에 완전히 달라졌다. 전반전 보다 집중력과 골결정력이 향상됐다.
일본은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도안은 후반 26분 팀의 세번째골을 터트렸다. 도안의 왼발슛이 상대 수비수 몸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비하다 후반전을 다 보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후반 34분 아타예프가 PK로 한골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은 향후 조별리그에서 오만전(13일) 우즈베키스탄전(17일)을 앞두고 있다.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