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동네변호가 조들호2 : 죄와 벌'이 기대 속에 첫 방송됐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한상우 연출)은 7일 첫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잘못된 변호와 불의의 사고로 트라우마를 얻게 된 조들호(박신양)의 과거사가 그려졌다. 조들호의 올곧은 이미지를 이용해 그를 함정에 빠지게 만든 이자경(고현정)의 등장은 두 사람이 앞으로 악연에 시달리게 될 것을 예고했다. 초점없는 눈빛과 거리를 누비는 차림으로 등장한 조들호는 유쾌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위축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줘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런 그의 앞에 등장한 윤정건(주진모)의 딸 윤소미(이민지)는 아버지의 실종 소식을 알리며 조들호의 삶에 변화를 줬다. 윤소미의 아버지인 윤정건은 조들호와 친한 검찰수사관이자 가족 같은 존재. 윤정건의 집에서 수첩을 발견한 조들호는 단순한 실종이 아니라고 생각해 직접 경찰을 찾아갔지만, 허술한 수사 기록과 가출이라 판단한 경찰의 행동에 분노했다. 그러나 강력반 서태윤(남태우) 팀장은 "1년 전에도 알량한 감 믿고 날뛰다 사람 하나 골로 보내놓고"라고 비아냥댔고 조들호가 변한 이유가 된, 1년 전의 사건을 보여줬다.
1년 전 조들호는 실력과 명성을 보여주며 방송까지 출연했던 유명 변호사였지만 국회의원 백도현(손병호)의 아들 백승훈(홍경)을 변호하게 됐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백승훈은 자해로 결백을 주장하며 조들호의 변호를 받은 것.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조들호의 선한 마음을 이용했던 이자경의 계략으로, 뒤에서 모든 이들을 조종하며 조들호를 함정에 빠뜨리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들호는 백승훈의 무죄판결을 받아내고 나오던 길에 한 여인을 차로 쳤다. 그 여인의 정체는 백승훈의 여자친구이자 사건 피해자인 수진(서지원)이었다. 조들호는 그때 호흡곤란을 일으켰고 정신 없이 터지는 기자들의 플래시에 고통을 호소했다.
'조들호2'는 박신양의 재출연과 고현정의 합류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확실히 스케일이 커진 모양새다. 그동안 동네 변호사로서 소소한 사건들을 담당해 웃음을 자아냈던 '조들호'였다면,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부조리를 상대로 맞서는 조들호의 모습이 그려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것. 시즌1을 시청했던 기존 시청자들은 조들호만의 '맛'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으나, 확실히 커진 스케일 덕에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게다가 배우들의 열연에도 관심이 쏠렸다. 조들호 역의 박신양은 역시나 역대급 연기를 선보였고 이민지의 합류도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연기로 믿고 보지만, '리턴'의 하차 논란으로 '위험부담'이 됐던 고현정의 합류는 "믿고 본다"는 반응을 불러왔다. 절대 연기로는 그의 열연에 태클을 걸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여전히 연기 톤과 스타일링 등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조들호2'는 제대로 시선몰이를 하며 1회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는 평을 받았다.
관심을 대변하며 '조들호2'는 시작과 동시에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전 시즌이 기록했던 자체 최고 기록인 17.3%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지만, 1회와 2회는 각각 6.1%와 6.7%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땐뽀걸즈'가 기록한 마지막회 시청률(2%, 2.5%)보다 높은 수치이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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