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를 위해 더 잘하고 싶었다."
황희찬(함부르크)은 7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 1대0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절친' 나상호를 떠올렸다.
저돌적인 돌파, 필사적인 움직임으로 후반 22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결승골을 도운 황희찬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힘든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며 "내가 잘하는 부분이고, 팀을 돕고 싶었다. 오늘 경기는 나와 친했던 상호가 갔기에 더 잘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상호(광주)는 부상으로 전날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황희찬은 나상호와 동기다.
이날 황의조의 천금같은 결승골 직후 양손으로 숫자 1과 2를 표현한 골 세리머니의 의미도 뒤늦게 밝혀졌다. '벤투호의 12번 공격수' 나상호를 위한 것이었다. 황희찬이 제안한 '원팀' 세리머니를 황의조, 황인범 등 동료들이 모두 함께했다. 밀집수비를 뚫고, 위기를 넘어, 하나가 된 벤투호는 12일 알 아인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