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욕심이 생긴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정지석이 맹활약으로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정지석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 위비와의 4라운드 대결에서 서브 3개-블로킹 4개-백어택 4개 총 22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경기 연속 진기록이다.
팀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1-2세트를 모두 내주고 3-5세트를 잡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정지석은 미차 가스파리니와 함께 트윈 타워를 형성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정지석은 "(리드를 잡은)1세트에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전당해서 데미지가 컸다. 그게 계속 되니까 선수들 전체 분위기가 다운되고 스스로 짜증내는 상황이 많아 불협화음이 생겼다. 3세트부터는 다같이 뭉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뛰었다. 지지 않으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자존심 싸움이라고 해서 악에 받쳐서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트리플 크라운 기록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내심 욕심을 숨기지 못했다. "트리플 크라운-서브 에이스 2개를 시작하자마자 했을때 오늘 느낌이 왔다"는 정지석은 "경기 하는 도중에는 까먹었다. 그런데 경기 도중에 트리플 크라운 했다고 해서 지난 경기인 줄 알았는데, 개인 2호라고 써져있는 걸 보고 처음 알았다. 한번 하고나니 미련은 없었는데, 2경기 연속이 처음이라고 해서 점점 욕심이 생긴다. 여기서 안주하면 안되기 때문에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역대 최고 기록인 크리스티안 파다르(현대캐피탈)의 3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 도전에 대해서는 "욕심은 나는데 서브 넣을때 신중하게 하다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겸손하게 의욕을 보였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