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이 아베 신노스케와 함께 훈련하는 이유?
박세혁은 지난 5일부터 괌에서 2019시즌을 대비한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에는 특별한 파트너도 함께 한다. 바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 스타이자 레전드 포수인 아베다. 아베는 일본 국가대표로도 오랫동안 활약을 한 스타플레이어고,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뛰던 당시에 절친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얼핏 보기에는 1979년생인 아베와 1990년생인 박세혁은 접점이 별로 없어 보인다. 나이 차이도 많고, 뛰고 있는 리그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사람은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괌의 오코도고등학교에서 합동 훈련을 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여자야구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일본의 18세 이하 대표팀 포수 가네미쓰 리리나도 함께 했지만, 가네미쓰는 6일 하루만 짧게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사실상 아베와 박세혁 둘만의 훈련이다.
이런 만남이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는 두산 전,현 코치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요미우리에 돌아간 고토 고지 타격코치 그리고 아베와 절친한 사이인 조인성 1군 배터리코치가 도움을 줘서 이번 합동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박세혁에게는 대단한 기회다. '현역 레전드'로 꼽히는 베테랑 포수 아베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찬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박세혁이 앞으로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코치들의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 박세혁은 기본적인 포수 수비 훈련 뿐만 아니라, 타격과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거의 모든 부분의 훈련을 아베와 함께하면서 새 시즌 준비를 할 예정이다.
아베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몸 상태와 체력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최근 2~3시즌에는 주로 1루수로 뛰면서 타격에 집중해왔던 아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하라 타츠노리 감독 복귀와 함께 포수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다. 포수에 대한 애착이 워낙 큰 선수인데다 초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힌만큼 이번 비시즌 훈련이 무척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박세혁도 잘 알고 있다. 박세혁은 "아베와 훈련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동기부여가 된다. 많은 것을 배워서 스스로 더 성장하고 싶고, 새 시즌에 경기를 치르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