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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고별전'파브레가스의 눈물"세월 정말 빨라...체력 없어져도 기술은 도망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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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퍼드브릿지(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첼시 고별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첼시는 5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릿지에서 열린 노팅엄포레스트와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알바로 모라타가 2골을 넣었다. 파브레가스가 첼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 시작전 스카이 스포츠는 트위터를 통해서 오늘 경기가 파브레가스가 첼시 소속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브레가스의 이적을 암시하는 글이었다. 그동안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받지 못하던 파브레가스는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얀색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전반 29분, 첼시가 로프터스-치크가 얻어낸 페널티킥, 파브레가스가 키커로 나섰다. 파브레가스의 킥이 골키퍼 스틸의 선방에 막혔다. 고별골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후반 4분, 후반 14분 모라타가 2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이끌었다.

후반 40분 은골로 캉테와 교체된 그는 만감이 교차한 듯 벤치쪽으로 걸어나오며 눈물을 쏟았다.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벤치 앞에 서 있던 마우리지오 사리 감독과 뜨겁게 포옹했다. 이 경기는 파브레가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01번째 경기였다. 아스널 출신 미드필더 파브레가스는 2014년 바르셀로나에서 첼시로 이적한 후 198경기에 나서 22골을 기록했다. 다음 행선지는 AS모나코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파브레가스는 "세월이 정말 빠르다. 네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지 1주일밖에 안된 것 같은데 벌써 15년이 넘었다"면서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다. 사흘마다 경기를 준비하고, 매번 모든 이들에게 잘했는지 못했는지 비판받고, 좋은 시기, 나쁜 시기를 경험하다보니 그랬던 것같다"고 했다.

어느새 30대 중반에 들어선 베테랑 미드필더로서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고 느끼지만 기술은 결코 도망가지 않는다. 피지컬적인 부분이 사라지더라도 기술은 언제나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날 페널티킥을 놓친 것에 대해 파브레가스는 "키퍼가 중간에서 좀 내려선 것으로 보고 그쪽을 노렸다. 운이 없었다. 내가 스페인에서 100번째 주장 완장을 차던 날도 페널티킥을 놓쳤다. 그런 게 운명인 것같다"며 웃었다.

경기 후 파브레가스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팀 동료 로스 바클리는 "파브레가스와 함께 뛴다는 것은 기쁨이었다. 그는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으로 남을 것"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카를로 쿠디치니 첼시 코치는 "세스크는 그의 포지션에서 독보적인 선수다. 자신의 동료들이 피치위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시야와 지각력을 지녔다. 매우 세밀한 플레이가 가능한 몇 안되는 선수다. 팀을 위해 뛰는 환상적인 선수였고, 이 팀을 위한 헌신과 기여는 어메이징했다. 세스크는 톱 중의 톱 플레이어"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