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운명과 분노' 소이현이 독기부터 모성애 눈물까지 극과 극 감정 열연을 펼쳤다.
SBS 주말 특별기획 '운명과 분노'(연출 정동윤/극본 이제인, 전찬호)에서 차수현 역을 맡은 소이현은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하는 여자의 욕망과 사랑, 분노, 모성애 등 복잡한 감정선을 흡인력 높은 연기력으로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에서는 독기로 가득 찬 차수현의 모습이 그려지며 극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태인준(주상욱 분)은 구해라(이민정 분)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차수현을 찾아가 정략 결혼 약속을 깼다. 비참해진 차수현은 독기가 바짝 올라 "나랑 결혼해서도 태인준은 구해라 마음에 품고 살아"라며 예정대로 결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분노를 담아 "평생 그 여자 그리워해. 계속 사랑해. 그게, 네가 날 비참하게 만든 벌이야"라고 말해 태인준을 절망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차수현의 숨겨둔 딸 제니(김단우 분)의 존재가 방해가 됐다. 세상에 폭로하겠다는 구해라에 이어 기자까지 접근해 차수현이 크게 불안해하자 차수현의 엄마 이은숙(하민 분)은 제니를 납치하는 계획을 짠다. 하지만 이를 직감한 차수현이 직접 나서서 제니를 구해냈다.
처음으로 제니를 마주하게 된 차수현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고 화를 내며 제니를 다그쳤다. 그런데 제니가 "아빠가 난 엄마 닮아서 똑똑하고 용감하다고 그랬어요"라고 하자 차수현은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울지 말라며 오히려 자신을 위로하는 제니를 보고 혼란스러워 했다.
소이현은 차수현에 완벽히 몰입해 극단의 감정의 폭을 꽉 채우는 열연을 펼쳤다. 욕망의 이성과 모성의 본능 사이에서 흔들리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서 소이현의 탁월한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또한 소이현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결의 분노로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표현해냈다. 다른 여자를 선택해 떠나는 남자를 보며 느낀 비참함과 수치심이 분노와 독기로 돌변해 폭발하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다.
이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소이현의 연기 내공이 빛나는 SBS 주말 특별기획 '운명과 분노'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 연속 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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