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박종훈은 조금씩 발전하면서 성장해왔고, 지난해 14승(8패)을 거두면서 국내 언더핸드 투수의 대표급 선수로 올라섰다.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기분좋은 2018년을 보낸 박종훈은 한국시리즈가 끝나자 마자 2019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몸만들기에 한창인 박종훈은 "예전엔 10월초에 시즌이 끝나면 회복 훈련을 하고서 11월엔 쉬고 12월부터 개인적으로 몸만들기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한국시리즈까지 하느라 시간이 꽤 흘러서 바로 보강훈련을 했고, 가족 여행을 다녀오는 것 외에는 계속 훈련을 해오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SK 선발 투수중 가장 많은 30경기에 등판해 159⅓이닝 동안 14승8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2010년 SK에 2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이후 최다승이고 최다 이닝 피칭이었다. 예전부터 좋은 구위를 가졌음에도 제구력이 좋지 않아 유망주로 그쳤던 박종훈인데 점점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2016년엔 140이닝을 던지며 볼넷이 91개나 됐는데 지난해엔 151⅓이닝 동안 61개로 줄었고, 올해는 159⅓이닝에 54개로 더 줄었다. 반대로 삼진은 지난해 107개에서 133개로 늘었다. 삼진/볼넷 비율이 2016년엔 1.14였는데 지난해엔 2.46으로 두배 이상 좋아졌다. 점점 더 안정된 선발로 자리잡고 있는 것.
박종훈은 "지난해 목표를 160이닝으로 잡았는데 거의 달성을 했었다"라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10이닝 더 던져 170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퀄리티스타트도 10번이었는데 올해는 15번으로 늘리고 싶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경기당 이닝수는 5이닝이다. 이닝당 투구수가 17개로 많은 편. 경기마다 투구수를 100개 이내로 조정해서 던지다보니 경기수에 비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박종훈은 "경기 때는 1타자, 1이닝을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5이닝 정도에 내려오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이 내가 꾸준히 시즌을 무리없이 치르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선발 투수라면 이닝수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박종훈은 "올해 170이닝을 목표로 잡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투구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투구수로 이닝을 더 던지는게 목표다"라고 했다. 즉 더 효율적으로 투구를 하겠다는 것. "나의 평생의 숙제는 컨트롤이다. 더 컨트롤을 가다듬어 같은 투구수로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게 목표"라고 말한 박종훈은 "작년에 볼넷과 사구를 합쳐 74개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한시즌에 50개로 줄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