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경륜 선수등급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2018년 6월 22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실시된 이번 등급심사에서 19명이 승급하고 36명이 강급됐다. 이번 등급심사 결과는 2018년 하반기 등급심사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하반기 등급심사에서는 승급이 27명, 강급이 26명으로 균형있는 비율의 승강급이 이뤄진 반면 이번 등급심사에서는 강급이 지난 등급심사 때 보다 10명이 늘어나고 승급은 8명이나 줄어든 결과가 나온 것이다. 즉 이번 등급심사로 인해 승급자에 의한 판도 변화는 미미한 반면 강급자에 의한 판도 변화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특선반에서는 정종진, 성낙송, 황인혁, 신은섭이 하반기에 이어 이번 2019년 상반기에서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2019년에도 이들의 활약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24기 신예들에 의해 우수와 선발급에서는 또 한번의 흐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선급-승급자들의 활약 여부 불투명
지난 하반기 등급심사에서는 9명의 선수들이 특선급으로 승급한 반면 이번 등급심사에서는 2명이 적은 7명이 특선급으로 승급됐다. 숫적으로 적어진 면도 있지만 승급자들의 개인 기량면에서도 지난 하반기 등급심사로 올라온 선수들에 비해 열세로 분석된다. 특선급의 떠오르는 선행강자로 자리매김한 황준하와 선행 시속만 놓고 본다면 특선급 최고 수준인 윤현구,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전원규는 승급 후인 2018년 하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선수들이다. 이에 비해 이번에 승급한 우성식, 박지영, 원신재, 문영윤, 이동근은 기록으로 나타나는 선행 시속과 입상 가능한 승부거리, 과감성 면에서 앞서 언급한 선수들에 비해 밀리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노련한 김치범과 순발력 좋은 박민오는 특선의 빠른 전개와 마크선수들과의 다툼에서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다.
▶우수급-홍석한, 김동관, 박일호 등이 뿜어내는 충격파
우수급에서는 홍석한, 김동관, 박일호 등 특선의 한 시대를 풍미한 거물급들이 강급되며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그랑프리 3회 우승자인 홍석한의 강급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김동관, 박일호 또한 기량 좋은 신인들의 등장과 마크전법의 한계로 인해 강급해 내려오면서 우수급 전체에 거대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이강토, 고병수, 김민균, 배정현, 박대한, 김성현은 자리잡기의 불리함과 전법상 한계에 부딪혀 강급한 선수들로 우수급의 본인 기량을 인정해주는 흐름에서 경주를 한다면 강축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 적극성이 돋보이는 최순영, 박진철, 김주동과 전술이 다양한 엄정일, 이규민, 정윤건, 김연호 등도 우수급의 기존강자들을 강하게 위협할 수 있는 선수들로 평가된다.
▶선발급-권성오, 이진영, 류근철의 독주 가능성
총 17명의 강급선수들이 나온 선발급에서는 권성오, 이진영, 류근철이 눈에 띈다. 권성오와 이진영은 늘었다 줄었다 하는 선발급 시속을 젖히기 한방에 제압할 폭발력을 가지고 있고 류근철은 본인이 원하는 타이밍에 선행을 하게 해준다면 11초 초반대의 기록을 낼 수 있는 선수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하며 조기승급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김경태, 이창희, 임범석, 유현근, 오정석 등 우수급에서 마크전법에 집중하며 따라다니는 경주에 익숙해 있던 선수들은 강축으로 맹신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여기에 선발급에 배정된 17명의 24기 신인선수들의 실제 경기력에 대한 파악이 전무한 상태인 만큼 선발급의 전체적인 판도는 쉽게 예단할 수 없어 보인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이번 등급조정 이후 특선급은 평소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우수급과 선발급은 기존 강자들과 강급자들의 경합, 특히 선발급 같은 경우 24기 신인들의 대거 등장까지 겹치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강급된 선수들의 자력승부 가능여부와 최근 기세를 꼼꼼하게 따지는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있는 24기 신인선수들의 기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고 했다.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