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정무용단의 신작 '매스? 게임!(MASS? GAME!)'이 오는 26일(토)~27일(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 작품으로 뚜렷한 이야기 흐름을 바탕으로 유쾌하고 역동적인 춤형식과 움직임의 구조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성장과정이 강제한 전투적인 속성은 우리에게 '빨리빨리'의 모토와 함께 일체감과 단일함의 집단성을 요구했고, 이견이나 다름 또는 다양성은 방해이자 이단, 심지어 적으로 간주했다. 이런 현상은 개개인의 몸으로 흡수되어, '표준화된 몸'이라는 관념을 낳았고 '바른 몸', '올바른 몸'이라는 가이드를 남겼다.
일체화된 군무에 열광하고 통일성과 집단성이 지배하는 예술논리는 그동안 많은 대안과 파열을 만들어왔음에도 여전히 우리 공연예술계에 깊이 뿌리내린 미학적 틀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소위 '미달된 몸'과 이질적이고 소수자적인 몸들은 폄하되고 훼손되기까지 한다.
'매스?게임!'은 이런 집단주의 속에 침몰된 개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위트 있고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의미 있게 복원시켜낸다. 주요 키워드는 '즐겁고, 진지한'이다.
각기 다른 구조를 지닌 신체들은 그 자체로 극한의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대칭과 비대칭, 수축과 이완, 정지와 흐름, 부분과 전체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신체언어들이 무용수 개개인에 어울려 구성되지만, 점차 시스템(권력, 힘)에 의해 거세되고 축소되고 일그러져 극한의 통제로 이끌려간다. 이는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학습된 집단의 표준관념을 표현, 하지만 일그러진 몸들이 힘에 대항한다. 이윽고 버려졌던 몸들이 시스템을 멈춰 세운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발현하며 자유의 물결을 일으킨다. 춤이 연대가 되고 상생이 되며 거대한 자연이 된다. 이는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통제하는 이분 논리를 강요하는 진영적 집단성 또한 넘어선다.
송주원 최진한 이동원 김정수 노화연 장대욱 등이 나서고 이주원이 특별 출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