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7·콜로라도)의 1년 전 국내 복귀 무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2월 중하순, 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오승환 측 에이전트가 삼성 복귀 문제를 타진했으나 시즌 직전이라는 시기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실패로 돌아간 오승환의 1차 복귀 시도. 이제는 2차 복귀 여부가 남았다. 현실 가능한 복귀 시점은 콜로라도와의 계약이 끝나는 올시즌 종료 이후. 삼성은 오승환의 복귀 여부에 대해 "(오승환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올시즌까지는 콜로라도에서 잘 마무리 하고 올 거라고 보고있다"며 내년 시즌 영입에 대한 희망을 열어놓았다.
올시즌 종료 후 오승환의 국내복귀 가능성은 살아있다. 가장 중요한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10월 17일, 시즌 후 공항에서 가진 귀국 인터뷰에서 "국내로 복귀 하고 싶다"는 깜짝 발언으로 주목 받았다.오승환 컴백 논란의 출발점이었다. 그는 최근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의 경험을 삼성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 힘이 떨어지기 전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을 때 돌아오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가 그토록 원하는 성공적인 국내 복귀과 연착륙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세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KBO가 부과한 72경기 출전 금지로 인한 공백이다. 오승환은 삼성으로 컴백해도 바로 뛸 수 없다. 시즌 절반을 그냥 흘려보내야 한다. 물론 투수라는 측면에서 휴식이 득이 될 수 있다. 어떤 형태로든 공백기에 자신의 컨디션과 구위를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둘째,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다. 어느덧 한국나이로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 투수.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한 선수지만 그 어떤 선수도 자연의 법칙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풀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스태미너와 오승환표 돌직구의 회전력의 원천인 강한 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부상 방지다. 오승환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 대표적 성공사례다. 단국대 1학년 때 수술을 받은 그는 3학년 때 근육질로 복귀해 무대를 평정했다. 삼성과 일본 미국을 거치면서 이때 완성한 터미네이터 팔로 승승장구했다. 다만 1년 전 텍사스 입단을 앞두고 메디컬 체크 과정에서 팔꿈치 논란이 불거졌다. 오승환은 "단순 염증"이라고 억울해 했고, 결국 지난해 맹활약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그는 올시즌도 "몸 상태는 작년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투수에게 힘든 환경인 콜로라도의 뒷문을 지켜야 할 올 시즌. 최우선 과제는 부상방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