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간아이돌' 황광희가 '일진 매니저' 문제를 털어버리고 대세로 컴백할 수 있을까.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제작발표회에는 새 MC 조세호와 황광희, 남창희(조.광.남), 임연정PD가 참석했다.
이날은 황광희에겐 군전역 후 첫 MC 도전이자 2019년 기해년 첫 공식석상이기도 했다. 황광희는 "추운 날씨에 많이 모여주셔서 감사하다. 제대한 뒤로 감사드릴 일이 부쩍 많아졌다"는 첫 인사를 시작으로 제작발표회 내내 특유의 밝은 미소와 호들갑으로 임했다. "아이돌 출신으로서 주간아이돌 MC가 되어 영광스럽다"는 소감도 전했다.
최근 불거진 '전지적 참견시점(전참시)' 일진 매니저 문제에 대한 질문은 피할 수 없었다. 황광희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상처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저희로 인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마음 쓰신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참시'에 대해서는 회사와 제작진이 상의중"이라면서도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재차 사과했다.
황광희는 지난해 12월 7일 제대 직후 '전참시'를 시작으로 '라디오스타', '모두의주방'에 이어 '주간아이돌'까지 잇따라 출연하며 방송계가 그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증명했다.
하지만 황광희는 전역 한달 가량이 지난 이날도 군 공백에 대한 여전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쏟아지는 러브콜에 대해서는 "한번 써보고 재미있으면 계속 쓰시지 않을까. 역시 절 쓰시는 이유는 솔직함 때문 아니겠냐"면서도 "2년간 안 보이면 잊혀진다. 방송감각이란 게 바로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군대에서 주간아이돌 열심히 보고, 교회 가서 예능감 잃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초조한 심경도 내비쳤다. 조세호와 남창희가 "공백기가 게 재미난 사람이 되어 돌아와줘 고맙다"며 격려할 정도였다.
2018년의 황광희는 국방의 의무를 치르는 사이 둥지(무한도전)을 잃은 새가 됐다. 2년여의 '무한도전' 경험은 황광희에게 큰 자산이지만, 옥죄는 부담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전역 직후 터진 매니저의 일진 논란은 그런 황광희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첫 고정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전참시' 추가 출연도 불투명하다.
그래도 여전히 황광희를 찾는 곳은 많다. 특히 복귀 후 첫 MC이자 아이돌와 예능, 두 분야에 걸쳐진 '주간아이돌'은 최적의 복귀 무대다. 전 MC 출신 도니코니(정형돈-데프콘)과의 경쟁관계도 성립된다. 아이돌 출신다운 몸놀림과 판을 깔아주면 피하지 않는 자신감, 쉴새없이 채워넣는 사운드는 여러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그를 탐내는 이유다.
황광희가 공백과 매니저 논란을 딛고 성공적인 복귀를 이뤄낼 수 있을까. '라스'와 '모두의주방'이 그 첫 걸음이라면, '주간아이돌'은 광희가 올라서야할 첫 언덕이다. 즐거운 산책이 될지, 괴로운 산행이 될지는 황광희 본인에게 달렸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