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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드라마③] 위기의 지상파-'킹덤' 업은 넷플릭스, 반란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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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Over The Top)의 반란이 시작될까.

2018년 지상파 드라마는 그야말로 '암흑의 시기'를 보냈다. 시청률이 보증된 KBS2 주말극을 제외하고, KBS·MBC·SBS를 통틀어 시청률 20%대를 넘긴 작품은 없다. 10%대를 넘긴 작품도 많지 않다. KBS2는 '우리가 만난 기적'(13.1%) '슈츠'(10.7%) '흑기사'(13.9%), SBS는 '리턴'(17.4%) '키스 먼저 할까요?'(12.5%)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11%), MBC는 '내 뒤에 테리우스'(10.5%) '나쁜형사'(10.6%)가 10%대를 돌파했다. 각 방송사별로 고작 2~3 작품 정도가 시청률 10% 고지를 밟았다는 얘기다. 그나마도 최고 시청률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얘기다.

평균 시청률을 기준점으로 잡자면 시청률 10%대를 넘긴 작품은 '리턴'(13.7%)과 '우리가 만난 기적'(11%). 이 두 작품만 10% 장벽을 무너뜨렸다. 다른 작품들은 모두 5~9%대 시청률에 머물렀고, 심지어 1~2%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작품도 많다.

이쯤되면 지상파 위기론이라는 말이 현실화 됐다고 볼 수도 있다. 점점 지상파 방어장벽이 무너지고 케이블-종편 드라마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가운데 2019년에는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OTT 업체들의 반격이 휘몰아친다.

가장 눈 여겨 볼 만한 건 역시 넷플릭스다. 시가총액 1146억달러(약 128조원)에 달하는 '거대 공룡 기업'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테드 사란도스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최초 투자했고 소통과정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다. 한국 시장은 엔터테인먼트가 강하다. 콘텐츠를 사랑하고 인터넷 속도가 빠르며 브로드밴드를 갖춰 콘텐츠 소비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 아니 전 세계에서 한국 영화와 TV 콘텐츠를 좋아한다. 그래서 아시아 지역 전략으로 한국에 투자한다. 한국 감독 배우들과 계속 일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인프라가 좋고 스토리텔링이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고유의 '캐시버닝' 전략으로 어마어마한 자체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 선두에 선 것이 '킹덤'이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왕세자는 반역자로 몰린다. 왕세자는 조선의 끝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6부작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시그널' '싸인'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김은희 작가와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그리고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이 출연한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친 만큼, '킹덤'에 대한 기대는 어마어마하다. 현재 '킹덤'은 2019년 1월 25일 시즌1 정식 오픈 전부터 이미 시즌2 제작이 확정됐을 정도다. 넷플릭스 창립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다양한 문화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온디맨드 방식으로, 원할 때 개인에 최적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큰 목표다. '킹덤'이 전세계 무대에서 인기몰이를 하리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킹덤' 외에도 넷플릭스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좋아하면 울리는',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플릭스 뿐 아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모바일 IT 기업도 OTT 사업에 뛰어든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스튜디오N을 통해 2019년 드라마와 영화 10여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카카오도 김성수 CJ E&M 대표를 자회사 카카오M으로 정식 영입한다. 카카오M의 자회사인 메가몬스터는 이미 MBC 수목극 '붉은달 푸른해'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물론 '거대공룡'들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드라마 업계 경험은 부족한 만큼 첫 도전에서 이들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미 CJ E&M과 종편 채널에 선두를 내줄 만큼 위기를 맞은 지상파 드라마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영화를 뛰어넘는 스케일을 구축한 이들의 공습을 버텨낼지도 의문이다. 과연 OTT 기업의 반격이, 아니면 지상파가 방어전에 성공할지가 올해의 화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