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천군의 최대 장점은 가장 저렴하게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학동 경북 예천군수는 한국 축구의 요람 '제2의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가 될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경한 그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유치 선언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치 의사가 있는 지자체 중 예천군이 가장 공격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월 7일부터 11일까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칭)' 건립 용지 선정을 위한 유치 신청을 받는다. 이후 심사를 거쳐 3월까지 건립 장소를 확정할 예정이다. 협회가 정한 예산은 약 1500억원(협회+국비+유치 지자체 부담) 규모다. 2023년 6월까지 완공 계획을 갖고 있다.
축구협회의 기본안에 따르면 새 축구종합센터는 약 33만㎡ 규모이며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간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들이 쓸 사무동도 필요하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군은 어떤 다른 경쟁 지자체 보다 저렴하게 부지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예천군은 국토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가장 적합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천군은 축구협회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부지 규모 그 이상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축구종합센터 그 이상 대한민국 축구의 메카가 되기 위해 '축구박물관' '축구인 마을'까지 추가 조성할 수 있는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관심을 보인 지자체는 30곳이 넘는다. 예천군 말고도 경기도 김포시, 화성시, 이천시 등 수도권 지역 다수와 천안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역단체 중에는 인천시, 울산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군이 서울에서 멀다고 하는데 이게 단점이 아닌 장점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심을 서울로 보지 말고 전국토를 감안할 때 예천군은 어디에서도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는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만든 파주NFC는 그동안 각급 대표팀 훈련장으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최근엔 지도자와 심판 교육 장소로도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제2 NFC' 건립이 필요하게 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