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비공개 경기에서 필리핀을 제압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필리핀과의 비공개 친선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다만, 이번 친선경기는 테스트인 만큼 교체 선수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베트남은 광하이와 반 둑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베트남은 후반에도 2골을 몰아넣었다. 필리핀도 2골을 넣어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18년,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역대 처음으로 준우승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강 진출의 신화를 썼다. 스즈키컵에서는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베트남을 축구의 열기로 물들였다.
이제는 아시안컵이다. 사실 베트남은 그동안 아시안컵과는 거리가 멀었다. 1~2회 대회에 동남아시아를 대표해 두 대회 연속 출전했지만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이후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2007년이 돼서야 공동 개최국(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자격으로 무대를 밟았다. 당시 베트남은 공동 개최국 가운데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2011년 대회와 2015년 대회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베트남 대표팀에 거는 팬들의 기대감은 엄청나다.
쉽지 않은 상대와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인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2018년의 기세를 이어 아시안컵에서도 새 역사를 쓴다는 각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