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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이원중 '투 세터' 체제 구축한 현캐, 버티기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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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판 어벤저스' 현대캐피탈이 '투 세터'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이승원(25)에 신인 이원중(23)이 본격 가세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2, 25-19, 25-14)으로 완승을 거뒀다.

결전을 앞둔 최 감독은 이날 세터 이승원 대신 이원중을 선발로 활용했다. 최 감독은 "전반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었다. 또 선발로 뛸 때 경기력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기 초반 이승원의 대체자로 나왔을 때보다 볼 스피드가 향상됐고 주포 파다르와의 호흡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평가 그대로였다. 이원중은 이날 다양한 공격옵션을 살려냈다. 전위에 있을 때는 주포 파다르와 레프트 전광인 등 후위 공격을 많이 활용했다. 공격 분포도(오픈-퀵오픈-속공-시간차-이동-후위 순)는 7개(21.2%)-6개(18.2%)-3개(9.1%)-1개(3%)-0개-16개(48.5%)였다.

이원중은 후위에 있을 때는 오픈 공격과 '배구 대통령' 신영석 김재휘와의 속공을 주로 시도했다. 12차례(52.2%)의 오픈 공격을 시도했고, 9차례(16.1%) 속공으로 상대를 교란시켰다.

이원중의 맹활약에 현대캐피탈은 15승5패(승점 41)를 기록, 지난 29일 KB손해보험에 패한 선두 대한항공(승점 42)을 1점차로 추격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 감독은 "원중이가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 해줬다. 세터의 기질이 있는 것 같다"며 "세터들이 가져야 할 명랑함과 특정한 상황에 따른 볼 배분, 상대 블로킹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드래프트 때 기본기가 좋아 뽑았다. 선발로 뛴 것이 한 달 만이다. 그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 동안 상대에 노출이 된 것 같아서 원중이가 압박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날 자신감을 다시 찾은 것 같다. 파다르와의 호흡도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을 많이 얻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원중은 이날 플레이에 대해 "만족스럽진 않다. 안보이는 범실이 많았다. 보완해야 한다"며 머리를 긁적 였다. 명세터 출신 최 감독에게 받는 지도에 대해선 "감독님께서 알고 계신 것을 전수해주신다. 내가 해왔던 스타일을 버리고 감독님 스타일로 변신 중이다. 아무래도 감독님의 주문이 배구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을 손에서 빨리 튕기는 토스를 구사 중인 이원중은 이승원과의 선의의 경쟁에 대한 질문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둘이 잘 하면 팀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이원중은 "신인왕은 한 번밖에 탈 수 없는 상이다. 욕심이 안난다면 거짓말이다. 팀이 잘 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황경민 박태환이 경쟁자인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30일)

▶남자부

현대캐피탈(15승5패) 3-0 한국전력(1승19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