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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롯데-노경은 협상, 관건은 '계약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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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스토브리그 트렌드는 '장기전'이다.

FA(자유계약선수) 노경은(34·롯데 자이언츠)도 예외가 아니다. 데뷔 16시즌 만에 처음으로 '훈장' 같은 FA 자격을 땄지만, 쉽게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노경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노경은은 2018시즌 33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대체 선발로 자리를 잡았지만, 올 시즌 롯데 국내 선발진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선발진 가뭄에 시달렸던 롯데 입장에선 노경은과의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상황. 일찌감치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오히려 노경은이 이번 스토브리그에 나온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로 꼽히면서 롯데가 타 팀의 뜨거운 구애 속에 노경은을 지킬지가 관심사로 꼽힐 정도였다.

롯데와 노경은 측은 현재까지 4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간격은 어느 정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계약 기간에 대한 입장은 팽팽한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보면 노경은의 계약 여부는 내년이 되서야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노경은은 에이전트에 계약 건을 일임한 상태. 노경은은 최근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와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 이들은 올해 1억원이었던 노경은의 연봉 인상 뿐만 아니라 장기 계약까지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활약을 돌아보면 연봉 인상은 노경은이 FA 자격을 얻지 못했어도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두고 롯데는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롯데는 그동안 베테랑 정체 속에 젊은 선수들의 발굴이나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상문 감독 체제에 접어들면서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기조다. 이런 가운데 30대 중반인 노경은에게 선뜻 장기 계약을 안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노경은과의 협상 쟁점이 계약 기간 쪽에 맞춰져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지난 11월 말 취임식에서 노경은의 잔류 여부를 두고 "남을 것이다. (노)경은이도 나를 좋아하니 남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노경은 역시 롯데에서 활약을 이어가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변화무쌍하기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 현재 상황을 보면 롯데가 긴장감을 놓기는 어렵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