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영화 '미쓰백'으로 주요 영화상을 휩쓴 배우 한지민이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한지민은 20일 JTBC '뉴스룸' 문화 초대석에 출연했다.
한지민은 올해 제 3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런던동아시아영화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을 휩쓸었다. 2018 올해의여성영화인상도 품에 안았다. 한지민은 "이렇게 많은 상을 받게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감사하다"며 웃었다.
손석희 앵커는 '미쓰백'에 대해 "주류 영화는 아니다. 저예산에 신인 감독, 여성 원톱 주연이었다"고 운을 뗐다. 한지민은 "생각보다 흥행이 잘 됐다. 그래도 못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손석희는 "한지민 씨는 인상이 참 선한데, '미쓰백'은 좀 강한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에 한지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영화가 아니라 참혹한 가정학대 현장을 보는 것 같았다"면서 "(미쓰백 선택은)어려운 도전이었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미안한 감정이었다"고 회상했다. 학대받는 아이와 스치듯 이끌리는 역할에 대해 "과거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힘들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함께한 아역배우 김시아의 연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한지민은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대해 "신인 때는 기회가 있는 것에 감사하며 무조건 열심히 했다. 어느 순간 작품이랑 캐릭터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내가 비슷한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어 부끄러웠다"면서 "모든 배우가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드라마는 특성상 여주인공 캐릭터들이 비슷하다. 영화 쪽에서는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새롭게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해보자 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지민은 차기작 고민에 대해 "(청룡영화상)수상 소감에서도 말했지만, 이 상이 내게 무겁게 다가오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지금까지 천천히 해왔던 것처럼 달라지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지민은 "청룡영화상 다음날 김혜수 선배가 축하 문자를 보냈다. '앞으로의 (한지민의)연기 인생이 장미꽃길이건 가시밭길이건 한걸음 한걸음갔으면 한다' 하시더라"면서 "조금 어려운 순간도 있겠지만, '미쓰백'을 통해 받은 응원은 내가 두려운 순간 용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수는 한지민의 수상 당시 눈물로 자신의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한지민은 새해 JTBC 새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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