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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단독인터뷰①] 김향기 "역대 최연소 女조연상, 마음이 몽글몽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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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분명 현실인데 믿기지 않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지난해 연말, 그리고 올해 여름 두 편의 영화로 2000만 관객을 웃고 울게 만든 배우 김향기(18). 그는 많은 경험, 많은 추억을 만든 올해를 두고 '꿈꾸는 기분'이라며 2018년의 소중했던 시간을 곱씹었다.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의 김향기는 지난달 23일 열린 제39회 청룡영화상에서 '미쓰백'(이지원 감독, 영화사 배 제작) 권소현, '허스토리'(민규동 감독, 수필름 제작) 김선영, '독전'(이해영 감독, 용필름 제작) 이주영, '독전' 진서연과 경합 끝에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관객의 뜨거운 지지로 인기스타상을 거머쥐며 올해 유일한 2관왕 수상자로 등극했다.

지난 2003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 입성한 김향기는 2006년 영화 '마음이'(박은형·오달균 감독)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 맑은 눈빛과 나이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며 단번에 '아역 스타'로 거듭났고 이후 2007년 SBS 드라마 '소금인형' '불량 커플' '못된 사랑', 2008년 MBC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2009년 MBC 드라마 '히어로', 2010년 영화 '웨딩드레스'(권형진 감독) '해결사'(권혁재 감독) '그대를 사랑합니다'(추창민 감독), 2012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김주호 감독) '늑대소년'(조성희 감독), 2013년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2014년 영화 '우아한 거짓말'(이한 감독), 2016년 영화 '오빠생각'(이한 감독)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권종관 감독), 2017년 영화 '눈길'(이나정 감독, KBS 한국방송공사 제작) 등에 출연하며 성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올해 연예계 데뷔 15년 차, 연기 데뷔 12년 차에 접어든, 어느덧 촬영 현장에서 중견 배우가 된 김향기는 10대의 마지막이자 20대의 시작을 앞두고 청룡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뜻깊은 10대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올해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즐거운 일이 많았어요. 이렇게 한해가 빨리 지나간 걸 보니 제가 정말 즐겁게 일했고 또 많은 추억을 만들었나 봐요(웃음). 아역배우로 시작해 이제 내년에는 성인이 되는데, 사실 제겐 그 어떤 해보다 중요한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관객 여러분이 저의 많은 경험과 다양한 모습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뜻깊어요. 정말 소중한 한해로 남게 된 것 같아요. 하하."

데뷔 이래 첫 청룡영화상 노미네이트이자 첫 청룡영화상 수상이었던 김향기. 감히 욕심내지 못했던 수상이기에 더욱 놀랐고 값진 영예를 갖게 된 그는 수상 호명 직후 화들짝 놀라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토끼 눈이 돼 놀라는 모습은 물론 무대 위에서 터진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연신 "깜짝이야" "너무 깜짝 놀라서…"라고 당황해 많은 삼촌, 이모 팬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정말 많이 놀랐어요. 친구들이 수상 호명 당시 제 표정을 캡처해 보내주더라고요(웃음). 정말 깜짝 놀랐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무대 위로 올라가려는데 주지훈, 김동욱 삼촌들과 김용화 감독이 박수와 함께 '축하해'라고 웃어주시더라고요. 그때 감정이 북받쳐 올랐어요. 눈물이 나는 걸 꾹 참고 겨우 무대에 올라갔는데 그 무대에서 또 저를 바라보는 선배 삼촌, 언니들을 보니 눈물이 터지더라고요. 사실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청룡영화상에 대한 바람이 있었거든요. 상을 받으면 그 자리를 통해 공식적으로 저와 함께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자리가 되잖아요. 너무 고마웠는데 말하지 못했던 스태프 언니, 오빠들과 선배 배우들에게 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니까요. 그래서 연기를 열심히 해서 꼭 한 번 올라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과 상상을 했었는데 올해 그 상상이 이뤄졌네요. 하하. 수상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환상 같기도 하고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해요. 아마 영원히 기억에 남을 한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하하."

무엇보다 김향기의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은 역대 최연소 여우조연상이라는 진기록을 더해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대게 여우조연상은 중견 배우들의 수상 활약이 돋보였던 부문 중 하나로 연기 경력이 상당한 중견의 베테랑 배우들의 수상이 이어졌는데, 올해엔 최초로 만 18세, 10대 배우인 김향기가 수상하며 청룡영화상의 새로운 기록을 만든 것. 앞서 모든 부문 통틀어 역대 최연소 수상자는 2014년 신인여우상을 수상을 김새론으로 당시 나이 만 14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상을 받았을 때는 너무 놀라 이런 기록에 대해 생각을 못 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 스태프 언니들이 '첫 노미네이트인데 첫 수상까지 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게다가 인기스타상까지 올해 유일한 2관왕이더라고요(웃음). '신과함께' 팀은 물론 모두가 축하를 해주셔서 그저 감사해요. 10대의 마지막이자 20대의 시작인 시점에서 분에 넘치는 많은 축하를 받았을 때 마음이 정말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하하. 집에 돌아와서 2개의 트로피를 놔뒀는데 상을 보면서도 '이게 진짜인가?' 싶었어요. 10대를 마무리하는 올해 정말 많은 일을 했고 그 중 '엄청난 마무리를 만들었구나' 싶었죠. 행복하기도 하고 순간 부담이 확 밀려오기도 했어요. 최연소 여우조연상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부담이 안 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이 또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와 발판을 마련해준 것 같아 긍정적으로 여기려고요. 또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잖아요. 부담을 이기고 성장하는 배우로 남는 게 제 새로운 목표가 됐어요. 스스로 힘들고 지칠 때 상을 보면서 '그래, 내가 10대의 마지막 때 받은 상이지'라며 위로받고 다독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