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기적의 역전승을 거뒀다. 3강 체제에 뛰어들 준비를 갖췄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80대78로 짜릿한 2점차 승리를 거뒀다. 말 그대로 믿기지 않는 경기였다. 이날 삼성생명은 경기 초반 접전 끝에 신한은행 주포들에게 골밑 득점을 계속해서 허용하며 한때 21점까지 뒤졌다. 하지만 후반 대반전을 일궈냈다. 3쿼터 중반부터 속공 찬스를 꾸준히 살리고,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가 파울 트러블에 빠진 사이를 파고들었다. 4쿼터를 13점 뒤진 채 시작했지만, 연속 3점슛과 맨투맨 수비로 신한은행이 도망치는 것을 막아냈다. 그리고 막판 수비 작전이 성공하고, 외곽슛이 미친듯이 터지면서 기어이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젊고 빠른 농구를 구축하는 특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쿼터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카리스마 펜이 파울 3개에 걸리면서 높이 싸움에서 불리해졌고, 이후 움직임도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었지만 김한별과 박하나 김보미 배혜윤 등 국내 선수들의 활발한 플레이로 이길 수 있었다. 또 김단비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현재 신한은행의 공격 통로를 차단해 효율적인 수비를 펼쳤다.
최근 4연승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 OK저축은행전부터 신한은행전까지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꺾은 것이 컸다. 당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공격을 원천 봉쇄하며 65대57로 승리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고, 이후 상승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 임근배 감독이 추구하는 자율 농구의 긍정적인 방향이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상대 기세와는 상관 없이 상승 기류에 휩쓸리게 된다.
삼성생명의 승승장구로 WKBL은 현재 3강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최근 2연패에 빠졌던 1위 우리은행이 연패를 끊었고, 청주 KB스타즈도 기세가 좋던 와중에 하나은행에게 패하면서 다시 1경기 차 2위로 물러났다. 여기에 삼성생명도 우리은행을 3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시즌이 정점을 향해 가면서, 상위권 순위 싸움이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