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2018년이 아쉽다고 느껴질 만큼 발전할 것이다."
'정정용호 에이스' 전세진(19·수원)의 다부진 목표였다.
전세진은 16일 오전 울산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1시간 30분간 강도 높은 훈련을 치렀다.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 전세진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전지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님께서 부여하신 자유만 만끽할 수 없다. 서로 흩어지면 좋은 팀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밥 먹을 때도 조직력에 대해 얘기한다. 팀이 단단해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소집에선 템포와 역습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적으로 과거에는 한 템포 늦는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프로 경기를 거치면서 템포를 많이 끌어올린 것 같다"며 "무엇보다 우리 팀이 좋은 경기를 하려면 그 템포에 녹아들어야 한다. 프로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보름밖에 남지 않은 2019년, 전세진에게 무척 중요한 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주전경쟁은 숙명이다. 특히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20세 이하 월드컵이 내년 5월 막을 올린다. 전세진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전세진은 "가장 중요한 대회이다. 내 축구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다만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 소속팀인 수원에서 끝까지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이후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전세진은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러나 이번 19세 이하 아시아챔피언십에 뛰지 않은 이강인(17·발렌시아 B)과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 공격수들과 주전경쟁이 불가피하다. 전세진은 "이번 아시아예선을 치를 때 최정예 멤버였다. 누가 뛸 지 예상하기 힘들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그 경쟁을 통해 팀이 좋아지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전세진은 올 시즌 수원이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까지 꺾으면서 눌러 앉힌 선수다. 그러나 프로 데뷔 첫 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지난 3월 K리그의 문을 열었지만 전세진이 프로 데뷔 기회를 잡은 건 한 달 반 만이었다. 임팩트는 강렬했다. 지난 4월 22일 인천전과 4월 25일 경남전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이후 출전이 들쭉날쭉 했다. 이번 시즌 영입된 데얀과 부상에서 회복해 여름부터 그라운드를 밟은 박기동의 벽도 넘지 못했다.
새 시즌에는 또 다른 도전도 기다린다. 수장이 바뀌었다. 지휘봉을 잡은 이임생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색깔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전세진은 "볼 소유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데 사실 프로에 와서 자신감을 잃었다. 마무리 부분과 수비적인 면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걸 느꼈다. 발전해야 할 것이 정말 많다. 잘하는 것이라도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련 영상을 보면서 상황마다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든다. 그것을 생각하고 잘된 건 내 것으로 가져가고 있다. 지금 고3 때 경기를 보면 많이 부족한 것이 보인다. 2019년에는 2018년이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전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