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과의약속' 배수빈이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감정선을 쏟아냈다.
지난 MBC 주말특별기획 '신과의 약속'에서 극중 김재욱으로 열연 중인 배수빈이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감정선을 빈틈없이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3일 방송에서는 재욱과 서지영(한채영)이 10년 만의 재회를 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지영은 재욱에게 더 이상 이런 재회로 지금의 남편인 송민호(이천희)에게 상처를 주기 싫다 이야기했고 재욱은 슬픈 눈빛으로 현우를 지켜보는 것만이라도 모르는 척 해달라 말을 꺼냈다. 재욱의 떨림 가득한 목소리엔 지영과 현우를 향한 애틋한 재욱의 심경이 그대로 묻어났다. 예전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감정을 가슴속에 숨기고 지영을 향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재욱의 모습은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엔 민호, 지영과의 불편한 만남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재욱은 자신이 친부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은 채 그저 멀리서 현우의 미래를 도와주고자 했지만 지영과 민호에게 재욱의 등장은 상처가 되고 있었고 사실 재욱 또한 스스로 현우와의 만남의 고리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켜주겠다 약속했지만 결국 지영에게 아픔을 주고 있었다는 죄책감과 답답함, 허망함이 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재욱의 눈빛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반대로 재욱은 우나경(오윤아)에게는 지영을 대할 때와는 180도 다른 차가운 냉소로 극과 극의 온도차를 보였다. 재욱은 지영의 문제로 분노하는 나경에게 지영의 가정이 흔들리면 우리 가정도 흔들린다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지영에게 보인 애틋함, 떨리는 목소리와는 정 반대되는 싸늘한 분위기는 여전히 나경을 진심으로 대할 수 없는 재욱의 씁쓸한 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쉴 틈 없이 복잡한 감정선을 쏟아내는 김재욱 캐릭터는 배수빈의 디테일한 연기력을 통해 더욱 빈틈없이 완성되고 있다. 배수빈은 부성애를 시작으로 죄책감과 애틋함, 차가운 냉소 등 인물과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김재욱의 감정을 적재적소 표정 연기, 대사의 호흡과 목소리의 떨림 하나까지 세밀하게 조절하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입히고 있다. 여기에 특유의 진한 여운이 담긴 고밀도 눈빛 연기까지, '신과의 약속'을 통해 배수빈만의 디테일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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