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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2019 개막전 효성챔피언십 우승...2년반만에 통산 2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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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22)이 KLPGA 2019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박지영은 9일 베트남 호찌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6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6개월 여만의 통산 두번째 우승.

박민지(20)에 이어 2위로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지영은 전반에 1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은채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선두권에 변화가 생겼다. 선두 박민지가 타수를 잃고 내려간 사이, 2018시즌 최다승에 빛나는 이소영(21)의 저력이 돋보였다. 2라운드 까지 2언더파에 그쳤던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무려 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9언더파 공동 선두 박지영이 1타만 줄이면 우승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좀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파3 17번 홀에서 티샷을 홀 가까이 붙였다. 하지만 1m 남짓한 버디퍼트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를 노렸다. 하지만 세컨드샷이 당겨지며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러프 지역,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그는 과감한 로브샷으로 홀 옆 1.5m 지점에 공을 세웠다. 넣으면 우승. 떨리는 상황 속에서 박지영은 차분하게 우승 퍼팅을 성공시킨 뒤 환호했다. 홀컵에 공이 떨어지는 동시에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다.

"우승해도 안 울어야지 했는데 많이 아쉬웠던 순간이 떠오르더라고요. 2018년 시즌 때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거든요. 2019 시즌 개막전 잘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2018년도 끝나고 열심히 했는데 홀 컵에 들어가는 순간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스윙으로 일관했다. 긴장된 상황에서도 자신있는 볼 스트라이킹으로 안정된 흐름(67-69-70)을 이어갔다. 무더운 현지 날씨와 까다로운 코스와 그린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마음속 이미지 자체를 최대한 홀 옆에 붙을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는데 사흘 내내 잘 된거 같아요. 일단 부모님께 너무 감사 드리고, 또 가르쳐주시고 안될 때 마다 다독여주신 안성현 프로님께 감사드려요."

2라운드까지 10언더파로 선두였던 박민지는 이날 2타를 잃어 8언더파 208타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소영에 이어 단독 3위. 파5 마지막 홀에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 퍼팅으로 공동 선두 복귀를 노렸으나 홀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안송이(28)가 최종 7언더파 4위, 장은수(20)가 최종 6언더파로 5위를 기록했다. 볼빅의 후원 속에 화려하게 데뷔한 '슈퍼루키' 조아연(18)은 최종 5언더파로 또 다른 루키 박현경(18)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며 2019 시즌 치열한 새내기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이븐파를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19)은 최종합계 이븐파로 공동 25위에 그쳤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