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제11회 브리더스컵 대상경주(1400m, 국산, 2세)에서 부산의 '킹삭스'가 경주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통산 4전, 4회 우승 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슈퍼 신예마로 등극했다.
브리더스컵 경주는 국산 2세 최강 암수마를 가리는 쥬버나일(Juvenile)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다. 그간 문화일보, GC트로피, 과천시장배, 김해시장배 등 4개의 시리즈 경주를 숨 가쁘게 달려온 국내 최고 2세마들의 진검 승부가 이번 브리더스컵으로 가려졌다.
아직 경주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신예들의 경주인 탓에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많은 것이 2세마 경주의 매력이다. 많은 경마팬과 전문가들이 경기 전 서울의 '대완마'와 부산의 '킹삭스'의 2파전을 예측하면서도 새로운 다크호스의 부상 가능성도 함께 점 친 가운데 경주가 시작되었다.
출발과 함께 유현명 기수의 2번 '톱오브더월드', 이효식 기수의 6번 '킹삭스' 그리고 안토니오 기수의 4번 '대완마'가 앞으로 치고 나왔다. 곧 '킹삭스'가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뒤를 이어 '대완마'가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경주를 이어나갔다. 결승선에 가까워지면서 '킹삭스'와 '대완마'의 거리가 반 마신 차이까지 줄어들었지만 '킹삭스'는 끝까지 선두를 지켜내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예마 답지 않은 노련한 경주를 이끈 이효식 기수는 경주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말의 기량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그 능력을 믿고 있었고 여유롭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라며 '킹삭스'와 컨디션 유지를 잘 시켜준 조교사, 마방 식구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에 따라 서울과 부경의 우승컵 쟁탈전으로 이슈가 됐던 '브리더스컵'은 부경의 '킹삭스'가 차지했고, 서울은 트로피탈환에 실패했다. '킹삭스'가 차세대 기대주로 확정된 만큼 브리더스컵을 통해 성장한 '파이널보스', '파워블레이드' 등과 같은 명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