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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재화 "'진짜사나이' 생얼공개, 한번 겪으니 괜찮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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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 한해 김재화는 생각지 못한 도전을 펼쳤다.

'시크릿 마더' '나인룸' 등 작품을 두 개나 마무리 지은데 이어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300'에도 출연하며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과거 '라디오 스타'에 출연했을 당시 조곤조곤한 어투로 할말 다하는 신종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발성 이벤트에 불과했다. 이렇게 장기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김재화가 시청자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래는 거절할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제작진이 나를 정말 원해주셨다. 그러니까 '가서 잘 해야겠다'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누가 나를 이렇게까지 원했었나'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많이 만족스럽다. 실시간 검색어에도 많이 올랐고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늘었다. 감사한 마음이다."

김재화는 육군3사관학교 편과 특수전사령부 편에 함께했다. 워낙 기강 센 곳을 찾았던데다 군대는 처음이었던 만큼, 김재화의 부담감도 엄청났다고.

"못하면 안되니까 걱정을 많이 했다. 나랑 오윤아랑 나이가 제일 많았는데 나이 때문에 못한다는 게 보여지면 안되니까 더 열심히 둘이서 손 붙잡고 했던 것 같다. 특전사 편에서는 체력의 한계가 보여져서 죄송했다. 처음 3사관학교 다녀와서 '미션 임파서블'을 봤는데 주인공은 탐크루즈는 60세가 다 됐는데도 그런 액션을 하는 걸 보며 나 자신을 반성했다. 내 체력에 대해서, 그리고 낑낑거렸던 모습에 반성했다. 그래도 긴장하고 하니까 괜찮았다. 30대 마지막에 군대를 갔다와서 감사한 경험이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힘들었던 건 특수전사령부였다. 남자들도 힘들다는 그곳에서 김재화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엄마 파워'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제일 힘들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드라마를 새벽까지 밤새 찍고 훈련에 참여하다 보니 체력이 고갈됐다. 체력이 떨어지니까 정신력도 약해지더라. 항상 체력이 중요하다 싶었다. 힘든 모습만 보이는 게 안 좋은 것 같아서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체력을 준비한 뒤에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여배우로서 생얼부터 리얼한 실제 모습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다. 하지만 김재화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쿨한 반응이었다. "생얼 한번 겪으니까 화면에 어떻게 나올지는 신경 안쓰였다"는 답이다. 오히려 함께 동고동락하며 전우애를 다진 동갑내기 배우 오윤아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에 바빴다.

"올해 베프가 두 명 생겼다. '시크릿 마더'를 하며 오연아와 친해졌고, '진짜 사나이'를 통해 오윤아와 친해졌다. 오윤아는 동갑인데 완전 어른 같다. 생각하는 게 남다르고 철이 들었다. 그래서 많이 배우고 의지했다. 오윤아가 나한테 생얼보다 화려한 게 더 잘 어울린다고 집에 놀러오면 꾸며준다고 하더라."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