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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 "급할 것 없다" FA 시장, 연말 넘겨 장기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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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전이 예상된다.

FA(자유계약선수) 공시가 된지 2주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계약 체결된 선수는 NC 다이노스에 잔류한 모창민 한명 뿐이다. 모창민은 NC와 3년 1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최대어' 양의지, 최 정 등을 비롯해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계약 소식이 없다. 구단 관계자들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2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 정식적으로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에, 단기 협상 보다는 장기적으로 '밀고 당기기' 확률이 높다.

원 소속팀의 잔류 의지가 높고, 선수도 같은 공감대를 형성한 선수들도 예상보다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이나 KT 위즈 박경수 등도 아직 협상을 하지 않았거나,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구단들이 예년해 비해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 FA를 보유하고 있는 A 구단 관계자는 "선수에게도 전체적인 시장 흐름을 좀 지켜보고 본격적인 협상을 하자고 이야기했다.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FA 제도 개선과 '몸값 거품'에 대한 외부 목소리가 커지면서, 구단들이 빠르게 움직이는데 부담감을 느낀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구단들이 어떻게 계약을 하는지 일종의 '눈치 싸움' 때문에 장기전이 되는 분위기다.

나이가 많은 베테랑 선수들도 예년보다 훨씬 더 협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잔류가 유력한 박용택은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과 몇차례 만났지만, 확실한 합의점을 찾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윤성환 이용규 등 나머지 베테랑 선수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종 협상 기한이 없는데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느리기 때문에 이번 FA 시장은 연말을 훌쩍 넘기고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다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