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MLB.com 존 폴 모로시 기자는 30일(한국시각) '다저스와 인디언스가 두 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루버를 포함한 대형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한솥밥을 먹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MLB 네트워크 켄 로젠탈 기자가 같은 소식을 먼저 전한 바 있다.
모로시 기자는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양팀은 다양한 카드를 주고 받으며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했다. 매우 유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는 클루버가 다저스로 가고 푸이그가 인디언스로 옮기는 것이다'며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전했다.
굉장히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다. 다저스는 지금 선발투수만 가지고도 최강 수준의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커쇼와 올해 차세대 에이스라는 칭찬을 받으며 성장한 워커 뷸러를 원투 펀치로 삼고,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등 검증된 선발들도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에이스급 투수를 더 확보하려고 나선 것이다.
클루버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다저스가 좀더 적극적으로 카드를 풍성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로시 기자는 '어제 어떤 관계자의 말을 들었는데, 다저스가 클리블랜드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푸이그 말고 최소 한 명의 주력 선수를 더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클리블랜드에 내줄 수 있는 선수로 좌완 알렉스 우드, 우완 유망주 투수 야디어 알바레스 등을 꼽았고, 젊은 포수가 포함될 수 있다고도 했다.
클리블랜드와 관련한 트레이드 루머에는 앞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트레버 바우어 등 다른 선발투수들도 언급됐었다. 클리블랜드가 이처럼 1~3선발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으려 하는 것은 재정 문제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시 기자는 '클리블랜드는 선발투수 한 명을 내주고 자질있는 유망주를 데려오면 팀 연봉을 절감할 수 있고 꼭 필요한 외야수나 불펜투수를 보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에이스급 선발투수들이 당장 트레이드될 것 같지는 않다. 클리블랜드의 요구 조건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바우어와 카라스코는 팀 옵션까지 포함해 2020년까지 계약돼 있고, 클루버는 2021년 이후 자유의 몸이 된다.
모로시 기자는 다저스 말고도 밀워키 브루어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클리블랜드의 트레이스 협상 파트너로 언급했다. 모로시 기자는 '두 팀은 현재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지만, 유망주 투수와 야수를 카드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클루버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지난 5년 연속 10위 이내에 들었고, 4번은 3위 이내에 포함됐다. 2014년부터 5년 동안 1000이닝을 던진 투수는 클루버와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뿐이다. 그러나 클루버는 부상자 명단을 피하기 위해 지난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진통제를 맞아가며 후반기를 준비했을 정도로 무릎 통증이 심했다. 몸 상태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다.
그는 2014년(18승9패, 2.44)과 2017년(18승4패, 2.25) 두 번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올시즌에는 33경기에 등판해 자신의 생애 첫 20승(7패, 2.89)을 달성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