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또 한번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끝난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결과 랭킹 포인트 22점을 확보했다. 이로써 차준환은 12월 6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8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는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남녀를 합쳐도 '피겨퀸' 김연아가 2009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이후 9년 만이다.
차준환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선수가 그랑프리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도 차준환이 처음이었다. 여자부로 범위를 확대해도 2009년 11월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약 9년만이다. 차준환은 이 두 대회를 통해 랭킹 포인트 22점을 따내며 그랑프리 파이널행에 성공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하면 15점, 준우승 13점, 3위 11점의 랭킹 포인트를 준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6개 대회 성적을 통틀어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 대회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3차 및 5차 대회를 석권한 일본의 '피겨킹' 하뉴 유즈루(30점)와 2차 대회 및 4차 대회에서 우승한 우노 쇼마(일본·30점), 1차 대회와 6차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낸 네이선 첸(미국·30점), 1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건 미칼 브레지나(체코·26점), 1차 대회 동메달과 4차 대회 은메달을 확보한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24점) 등과 함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웅을 겨룬다. 올해 17세인 차준환은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준환은 "매 시즌 발전된 모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랑프리 파이널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은 12월 7일 쇼트프로그램, 8일 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2018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출전을 위해 12월 중순께 입국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