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아산 무궁화(경찰축구단)의 2019시즌 승격은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2주 정도 시간적 여유를 더 갖기로 했지만 경찰청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경찰청은 지난 9월의 선수 선발 중단 결정을 고수했다. 따라서 아산 무궁화에 추가로 경찰(의경) 신분 축구 선수 선발은 없다. 프로연맹은 "내년 3월 아산에 남게 되는 경찰 신분 선수는 14명이다. 이 선수들로는 리그 참가가 어렵다. 또 경찰청의 선수 선발이 없다면 승격 명분도 없어진다"는 입장이다.
프로연맹은 19일 오후 6시까지 경찰청의 결정을 기다린 후 승격 여부를 최종 정하게 된다. 아산 무궁화는 "최근 문의한 결과, 내년도 충원 계획이 없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설득 작업을 진행했던 프로연맹도 경찰청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18시즌 K리그2(2부) 챔피언 아산이 승격 자격을 상실하는 건 시간 문제다.
프로연맹의 최근 이사회 결정에 따르면 아산의 1부 승격이 무산되면 이번 시즌 2위 성남FC가 대신 곧바로 승격한다. 또 순차적으로 3위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2부) 플레이오프에 나가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대전 시티즌과 5위 광주FC가 격돌하게 된다.
경찰 선수 충원이 중단되는 아산 구단은 팀 존폐의 문제를 남겨두고 있다. 존폐 위기는 승격 여부를 뛰어넘는 중대한 사안이다. 프로연맹, 아산 구단, 아산시는 경찰청의 선수 선발 중단 결정 이후 구단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여러 대안을 타진했고 아산 시민 구단 전환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산 구단 관계자는 "아산시가 축구팀을 유지하려고 한다. 유지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아산시에서 긍정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충남도는 이 문제를 두고 정책 토론회를 갖기도 했다. 아산시는 충남도에 도움을 요청했다. 충남도는 아산 구단의 도민 구단 전환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대신 아산 시민 구단 창단시 재정 지원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아산시가 시민 구단 전환 결정을 앞두고 막판 세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 시장의 결단을 모두 주목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