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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내부FA 명백한 온도차. 송광민-이용규 선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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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FA(자유계약선수) 공시가 이뤄졌다. 모두 22명. 한화 이글스에는 올해 예비FA 5명 중 3명이 최종 FA자격을 취득했다. 내야수 송광민(35), 외야수 이용규(33), 외야수 최진행(33)이다. 투수 송창식(35)과 윤규진(34)는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한화 내부FA 사이에서도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송광민은 한화 구단에 FA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알렸다. 가족여행중인 이용규는 고심중이지만 1년을 유예한 것을 감안하면 FA선언이 확실시된다. 최진행은 현실적으로 FA선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최진행 역시 생애 첫 FA 자격을 갖췄다. 선수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만 성적만 놓고보면 적잖이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한화 구단 내부 분위기는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품었지만 내부FA들에 대해선 우호적이지 않다. FA를 앞두고 큰 활약을 펼치는 이들을 두고 'FA로이드'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셋 다 그 정도는 아니었다.

한화는 이들 셋 모두와 계약할 의사는 있다. 협상을 준비중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FA는 원래 단어 그대로 자유계약선수다. 협상을 통해 계약을 이끌어내야 한다. 문제는 계약기간과 몸값이 될 것이다. 맞으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보내줄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표현을 반복했다. 확정 연봉은 줄이고 좀더 포괄적인 옵션계약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송광민은 1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팀의 주전 3루수이자 강력한 타자다. 대체할만한 젊은 선수를 확보하지 못한 포지션이다. 김회성과 오선진 등이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 한화 역시 수년간은 송광민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트레이드나 외국인타자로 3루를 채울수 있지만 이미 제라드 호잉(외야수)의 재계약은 결정된 상태다. 경쟁력 있는 거포 3루수는 타팀에도 드물다.

다만 나이와 몸상태, 후반기 부상과 부진, 한용덕 감독과의 감정 대립 등 여러 복잡한 요인이 뒤섞였다. 협상 테이블이 다소 어지러울 수 있다. 선수와 구단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용규는 올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144안타 1홈런 36타점 30도루(4위)를 기록했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주전 중견수이고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년간 FA를 유예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한 점도 인정된다. 다만 나이와 내구성, 조금씩 처지는 타격지표 등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준척급은 분명하나 첫번째 FA당시와 같은 월척은 아니다.

최진행은 57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 29안타 7홈런 13타점으로 부진했다. FA 선언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FA선언 여부와 상관없이 한화 구단과의 협상을 통해 잔류계약에 매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