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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해진 조재성 "배구 인생 이렇게 재미있는 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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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하면서 지금이 제일 재미있어요."

OK저축은행 라이트 조재성(23)이 배구 인생에 꽃을 피우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에서 6승1패(승점 17점)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MVP 요스바니는 매 경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주전 라이트로 출전하고 있는 조재성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6일 삼성화재전에서 3대1로 이긴 뒤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줬다. 요스바니가 수비에서 버텨주면서 해결도 해준다. 조재성은 완벽한 세트 플레이가 아니어도 공을 때려주는 걸 보면, 양쪽 날개가 잘 해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흡족해 했다.

조재성은 지난 시즌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 마르코가 부진하자 기회를 얻었다. 김세진 감독과 같은 왼손잡이 라이트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가는 요스바니를 영입하면서 조재성이 주전 라이트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김 감독은 "내 눈높이라는 게 있는데, 조재성은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는 가벼운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묵직하다"고 했다.

무엇이 조재성을 변화시켰을까. 그는 "멘탈이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뻔뻔해졌다. 멘탈 하나만큼은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재성이 활약하면서 '왼손잡이 라이트'의 계보를 이을 선수가 나왔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조재성은 "감독님이나 (박)철우형을 따라갈 수 있는 실력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놓고 하는 편이다. 감독님의 현역 시절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지인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고 답했다.

석진욱 코치의 당근과 채찍도 효과가 컸다. 조재성은 "지난 시즌 초반, 원 포인트 서버로 들어와서 범실을 정말 많이 했다. 코치님이 당근보다는 채찍을 주시더라. 혼나면서 이러다 집에 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바닥까지 보고 나서 멘탈이 많이 강해졌다. 가끔 교체로 들어가면서 좋아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팀과 함께 순항하면서 최고의 날들을 맞이하고 있다. 조재성은 "조금 힘든 것 빼고는 정말 재미있다. 우리 팀이 많이 이기고 있다. 작년에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기는 경기가 많이 없었다. 낙을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형들과 다 같이 잘 하고 있으니 이것 만큼 재미있는 건 없는 것 같다. 배구하고 살면서 지금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