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배우 김수미가 시어머니의 사망 사고 이후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1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김수미의 인생 다큐 2부가 방송됐다.
1998년, 김수미는 시어머니를 외제차 급발진 사고로 안타깝게 떠나보내야 했다. 각별한 정을 나눈 사이였기에 그의 충격은 더 컸다.
김수미는 "아침에 시어머니가 식사하시고 친구 만나러 간다 하셨다. 그리고 그때 내가 연극을 했는데 미장원에 붙여놓는다고 포스터를 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가셨는데 항상 우리 집 앞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셨다. 그런데 벽 전화 벨소리가 어머니 가시고 10분도 안 돼 띠링띠링 울리는데 그 전화벨 소리가 무서웠다. 내가 받았더니 '경찰입니다. 여기 주유소입니다'고 했다. 그런데 경찰이 전화할 정도면 심각한 거다. 정말 거의 슬리퍼 한 짝만 신고 뛰어갔다"면서 "경력이 25년 된 운전 기사였다. 한 번도 딱지를 떼인 적도 없고 후진하는데 갑자기 굉음, 난 그 소리는 못 들었는데 굉음이 울리면서 차가 그냥 어머니 쪽으로 날아갔다더라"고 당시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 김수미. 그는 "그런 시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한 3년, 내 인생 최악이었다. 그 땐 '어머니가 왜 차에서 내렸을까?' '내가 포스터를 드리지 말 걸. 왜 우리 기사는 어머니를 타시라 그러지 왜 뒤로 갔을까?' 이 생각뿐이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날 그 시간에 내가 만약 촬영이 있었다면 내 차를 어머니께 안 드렸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김수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죽음을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는 자살 시도도 몇 번 했다. 제 정신은 멀쩡했다. 그래서 내가 맨날 이러고 있으면 뭐 하나. '우리 아들딸이 엄마가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 죽자, 죽는 게 낫다' 생각해서 몇 번 시도했는데 안 됐다"면서 "이건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얘기지만 우리 시어머니 혼령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밤에 잠깐 나오면 온몸에 찬 기운이 확 온다. 머리카락 끝이 서는데 그러면 저희 시어머니가 저기 서계신 거다. 원망의 눈으로 (나를 보면서)"라며 "소리를 지르면서 쓰러졌다. 식구들이 '왜 그러냐' 했는데 말을 못했다. 여러 번 봤다. 이렇게 노려본다. 잊을 수가 없다. 그러니 내가 어떻게 온전하게 사나. 그렇게 3년을"이라고 털어놨다.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으로 김수미의 남편은 "한번 굿을 해봐라"라고 제안했다.
김수미는 "저희 오빠가 (교회)장로님인데 (저더러) 귀신이 붙었다고 하더라. 혼령이. 정말 저는 모태 신앙이고 기독교인데. 별짓 다하다가 남편이 그날 '어디를 가자'고 했다. 새벽에. 그래서 천도재를 지냈다. 우리 시어머니 모습을 그대로 이야기하더라. 저를 앉혀놓고 뒤에서 팥을 막 뿌렸다. '이제 며느리 손 좀 놓으세요'하면서 '(시어머니가) 이렇게 날 껴안고 있네'라고 했다. '(며느리 손을)이제 놓네'하고 그 뒤로 나았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이 '전원일기' 녹화 날이었다. 딱 가니까 사람들이 '얼굴이 (좋아졌다.) 수미야'라고 하더라. 뒤에서 귀신 붙었다, 미쳤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걸 내가 과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하겠나. 이걸 어디 가서 말하나. 그렇게 (굿해서)나았다고"라며 설명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