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 '백일의낭군님' 한소희 "도경수 팬덤 걱정NO..엑소팬 응원받았죠"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백일의 낭군님'에서 주목받은 신인배우 한소희를 만났다.

한소희는 신인 중 신인이라는 1년차 배우다. 고작 네 작품에 출연한 것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지만, 짧은 시간 안에 주연급으로 발돋움하며 급성장을 이뤘다. 특히 올해 초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돈꽃'에서도 주목을 받은 데 이어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노지설 극본, 이종재 연출)에서 경국지색의 세자빈 김소혜로 등장해 이율(도경수)와 갈등하고 윤이서(남지현)와 삼각을 이루는 등의 열연을 했다. 특히 김소혜는 세자빈으로서 세자의 아이가 아닌, 무연(김재영)의 아이를 가지며 궁궐 속 갈등의 원인이자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했던 악녀다.

'백일의 낭군님'은 주연배우진이 또래들로 이뤄진 미니시리즈였다. 한 두 살 차이의 또래 배우들이 모이니 호흡도 남달랐다는 설명. 한소희는 "또래들이 있다 보니 처음에는 걱정을 좀 했었다. 다들 너무 착했고 촬영이 끝나고도 공적인 자리가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모여서 축구도 보러 가고 (도)경수 오빠 콘서트도 보러 갔다. 커피도 자주 마셨고 밥도 자주 먹었다. 사람들이 참 좋았고 배울 점도 많았다. 그리고 세트장이나 촬영장이 겹치면 송주현 사람들도 만날 수 있더라. 다들 건강도 챙겨주시고 단톡방에다 안부도 물었다. 저 같은 신인들은 사실 촬영장에서 걱정도 하고 긴장도 하는데 선배님들이 하나 하나 챙겨주고 촬영하는데 편하게 해주셔서 촬영장 복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성하 선배와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리허설 때도 그렇고 촬영에서도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끼리 유독 돈독한 우정을 간직한 '백일의 낭군님'이다. 한소희는 "세트장이 같아서 항상 만나서 얘기도 나눴고, 홍심이는 성격이 너무 좋았다. 저보다 한 살이 어린데 제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다. 경력은 저보다 열 배가 많은 대선배님이기 때문에 제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해주더라. 도움이 많이 됐다. 지현이는 정말 누가 봐도 사랑할 친구다.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너무 착하고 알파고 같다. 학교에 다니면서 시험도 열심히 보고, 여러모로 신기하고 대단한 친구다"고 남지현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또한 도경수에 대해서도 "제가 지금 당장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당장 얻어가는 것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엑소 콘서트에 초대받아 갔는데 원득이 시절이라 꼬질한 모습만 보다가 무대에 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세자저하가 춤을 추고 있더라. 정말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들 충격을 받아서 끝나고는 맥주를 마시며 '원득이는 아이돌이다'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팀워크는 시청률 공약을 통해 표현됐다. 출연 배우들이 다함께 엑소의 '으르렁' 춤을 배워 추는 영상을 공개한 것. 한소희는 "진짜 재밌었다. 그날 하루 만나서 다같이 연습도 하고, 했는데 확실히 그런 날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친해질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싶더라. 너무 행복한 자리기도했다. 그래서 부끄럽단 생각도 없이 열심히 했지만, 제가 뻣뻣하고 춤을 못춰서 아쉬웠다. 만약 제가 (김)선호 오빠와 붙었다면 엉망진창으로 망가졌을텐데 잘하는 지현이와 경수오빠 사이에 제가 있으니까 뒤의 배경처럼 흐물흐물거리게 그려지더라. 8명이 함께 춤을 췄는데 제가 그중 춤실력으로 7등이다. 부동의 8위는 선호오빠다. 키가 커서 못 추는 게 바로 보이더라. 그래도 의외로 빨리 배워서 해지기 전에 촬영이 다 끝났다. 못 춰도 재밌었고 틀려도 재밌었던 촬영이다"고 회상했다.

희대의 악녀로 등장했기에 시청자들과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인 도경수의 팬덤이 두렵기도 했을 것. 그러나 한소희는 "세자빈 인기 많다"며 "율 선배와 싸워서 인기가 많더라. (팬들이) 더 싸워달라고도 했다. 좋아하지 말아달라는 것 보다는 더 싸우라고 하더라. 궁에서 율과 소혜가 '파바박' 스파크가 튀는데 그 부분을 좋아하더라. 그래서 더 고마웠다. 저는 소혜라는 캐릭터의 이름보다 세자빈언니라고 해주는 것도 좋았다. 올해는 세자빈으로 살고 싶다"며 "러브라인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던 것도 있는 거 같다. 율선배도 저도 사랑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그 둘의 서사를 다들 응원해주셨다. 대립이었지만, 궁 안에서 외로운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동질감과 동정심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응원해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이율과 윤이서의 사랑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으로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특히 '백일의 낭군님'은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을 기록했으며 역대 tvN 드라마 중 TOP5를 달성하는 등의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한 지상파를 포함한 월화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자존심 상하게 만드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