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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S 세번째 구원승' 안우진 "마운드 서면 피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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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팀을 구해낸 역투였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이 SK 와이번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뛰어난 투구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안우진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선발 투수 이승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1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넥센이 SK에 4대2로 이기면서 안우진은 승리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에만 3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일과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모두 구원승을 따냈던 안우진은 이날 SK전에서 다시 1승을 추가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으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었으나, 이날 SK 타선을 상대로 뛰어난 구위를 앞세워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넥센이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데 힘을 보탰다.

-승리 소감은.

▶5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

-장정석 감독은 팔에 힘이 떨어진 부분 탓에 9회를 맡기지 않았다고 했다.

▶초반에 윽박질러도 제구가 되지만 후반에 힘이 빠질 때 더 세게 던지려 하면 제구가 흔들리기 때문에 가볍게 던지려 했다. 그러다보니 스피드가 줄어든 것 같다. 더 세게 던질 수 있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쓰며 경기를 운영했다.

-5회 로맥 타석에서 다소 인터벌이 긴 장면이 있었다.

▶위기 상황이었다. 호흡이 빨라지며 템포를 맞추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여유있게 호흡을 하면서 공을 던지려 했다. (헛스윙 삼진으로 만든게 자신감으로 연결됐나.) 슬라이더가 짧게 휘어 몰리면 장타 위험이 있을 것으로 걱정했는데, 다행히 스윙이 나왔다. 실투라고 생각했다.

-준플레이오프 당시와는 슬라이더 구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한화전 때는 종으로 (슬라이더가) 떨어졌는데 오늘은 횡으로 짧게 휘었다. 범타를 만드는데는 도움이 됐지만 삼진을 잡기는 어려웠다.

-PS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힘들지만 내게는 중요한 기회다. 이런 큰 무대에서 기회를 받았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힘들다는 생각도 들지만 경기에 나설 땐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이승호 뒤에 구원 등판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전 '형이 잘 못던지면 뒤이어 잘 막아달라' 이야기하더라. 나도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고맙다'는 말을 들었는데,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선배들이 9회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피로가 다소 쌓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잘 막아줄 것으로 생각했다.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

▶아직 없다. 하지만 1경기만 이기면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다. 현실로 다가온 것 같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