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기어이 5차전의 문을 열었다.
넥센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4대2로 승리해 2패후 2연승을 달렸다. 2승2패의 균형을 맞춘 두 팀은 11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마지막 5차전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주인공을 가린다.
넥센의 마운드가 SK의 강타선을 또 무력화 시켰다. 고졸 2년차 왼손 선발 이승호가 4이닝 동안 1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나온 고졸 신인 안우진이 8회까지 4이닝을 또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에서도 상대의 홈런타자들에게 씩씩하게 공을 뿌려댔다. SK도 문승원이 초반 호투를 했으나 넥센의 젊은 패기에 막혔다.
SK에게 초반 기회가 왔는데 그것을 놓치면서 넥센에게 희망의 싹이 텄다. 1회초 볼넷 2개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SK는 그러나 3번 최 정(삼진), 4번 로맥(유격수 땅볼), 5번 이재원(삼진)이 차례로 아웃되며 진루타 하나 없이 찬스를 날려버렸다. SK는 4회초 2사후 6번 김동엽과 7번 한동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8번 강승호가 삼진을 당해 또 선취점에 실패.
넥센이 한방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깼다. 넥센은 4회말 1사후 4번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볼카운트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문승원이 던진 몸쪽 공이 유니폼을 스친 것.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박병호를 내보낸 것이 큰 화로 돌아왔다. 5번 샌즈가 빨랫줄같은 좌월 선제 투런포를 터뜨린 것. 2-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잡았다.
넥센은 5회초 선두 9번 나주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호투하던 선발 이승호를 과감히 강판시키고 안우진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안우진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넥센이 추가점을 뽑았다. SK 세번째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서건창의 볼넷과 샌즈의 안타로 1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6번 임병욱이 스퀴즈 번트를 댔는데 포수 허도환이 공을 재빨리 잡았다. 3루주자 서건창이 협살에 걸리는 상황. 그런데 허도환의 공을 잡은 3루수 나주환이 서건창을 쫓으려다 미끄러져 넘어졌고, 앉은 채로 공을 던졌다가 홈으로 파고든 서건창의 몸을 맞고 백네트 쪽으로 공이 빠지는 실책이 나왔다. 3-0에 주자는 2,3루가 됐다.
이어 7번 김하성이 바뀐 투수 정영일로부터 좌전안타를 쳐 1점을 추가해 4-0.
SK는 9회초 그동안 부진했던 한동민이 투런포를 쏘아올렸지만 늦었다. 2사후 김강민이 2루타를 치며 마지막 희망의 불을 켰지만 넥센 마무리 김상수가 대타 정의윤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