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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심형래, '바보 연기' 잘할 줄 몰랐고 할 마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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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개그맨 엄용수는 "심형래가 오늘이 있게 된 것은 KBS 유머극장 '하룡서당' 덕분이었다"고 밝혔다.

MBN '아궁이'를 통해 공개된 '바보 심형래, 사실은 천재?'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엄용수는 "심형래 씨가 오늘이 있게 된 것은 '하룡서당'이 있었어요. '하룡서당'은 임하룡 씨가 선생님 훈장이고 심형래는 바보 제자이고, 나는 똑똑한 제자예요"라고 말했다.

이어 엄용수는 "근데 사실 '하룡서당'을 방송국에서 기획한 것이 아니고 우연입니다. 그래서 세상 일은 우연한 데서 되는 거야. 심형래 씨도 자신이 바보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고 바보 연기할 마음도 안 먹은 사람이야"라고 밝혔다.

또 엄용수는 "그런데 어떻게 '하룡서당' 코너가 하나 생겼어요. 그걸 만드는데 심형래 씨가 거기서 바보를 갖고 그걸 잘 택한 거예요. 그게 폭발적인 그다음 작품들로 연결이 돼가지고 인기가 걷잡을 수 없었죠"라고 전했다.

이어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바보 캐릭터는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니고 전 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도 바보 캐릭터부터 시작했으니깐 '미스터 빈', '덤 앤 더머'라든지 그건 바보의 눈을 통해서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겁니다. 사회의 모순을 보고 대리 만족을 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하지만 요즘은 심형래 같은 바보 캐릭터가 잘 안 보여요. 그거는 세상이 그만큼 각박해졌다는 얘기에요"라고 전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