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부산행'의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윤상화, '범죄도시'의 괴물형사 마석도, '챔피언'의 팔씨름 선수 마크, '신과함께-인과 연'의 성주신은 특화된 '마동석표 캐릭터'이다. 마동석은 한국영화계의 유일무이한 피지컬과 액션, 연기력을 동시에 가진 배우.
이처럼 액션을 위주로 하는 배우들은 본인 특유의 캐릭터를 가진다. 성룡이 성룡 본인을 연기하듯, 드웨인 존슨이나 빈 디젤 같은 경우도 모두 자신을 연기한다. 마동석 또한 배역을 본인화 시킨 '마동석 캐릭터'를 다양한 액션 영화에 백분 활용하여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이는 기존의 배우를 바라보는 관점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아야 할 컨셉의 캐릭터로, 액션을 위주로 하는 배우들에게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액션을 위주로 하는 배우들에게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이들은 본인화한 역할을 극대화 시켜 독특함과 통쾌함을 선사하는 장점을 가진 반면 색다름의 부재와 기시감이 들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우들에게는 단점을 부각시키기보다 장점을 극대화 시켜 본인만의 특색을 가지고 가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다. 이미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있는 마동석에게 다른 옷을 입히기보다는 그가 가진 특징을 브랜드화 하여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마동석 캐릭터와 영화'라는 대표적 장르를 형성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수 십년간 복싱과 운동으로 단련되어 누구보다 액션에 특화된 독보적인 능력을 가졌다. 오랜기간 운동을 해온 사람이 액션연기를 펼치는 것과, 단기간 액션을 배워 액션 연기만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만큼 그가 가진 액션은 묵직한 무게와 힘이 남다르다. 그의 근육질 피지컬은 대중들로 하여금 선입견을 가지게 할 수 있지만, 그 단점을 다른 장르의 캐릭터로 채우는 것이 바로 마동석이라는 배우이다. '심야의 FM', '굿바이 싱글', '38사기동대'처럼 디테일한 부분을 연기로 파고들며 부족한 어딘가의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최근 극장가에는 '원더풀 고스트'와 11월 개봉을 앞둔 '동네 사람들', '성난황소' 같은 마동석표 액션물이 대거 등장했다. 이는 3년 전 촬영한 영화가 근래 개봉한 것과, 마동석이 무명시절부터 함께해온 감독들과의 약속을 지킨 결과물이다. 그는 그간 헐리우드나 블록버스터 대작의 제안을 수없이 받아왔지만 자신의 무명시절을 공유했던 이들을 저버리지 않고 의리를 지켰다. 이는 영화계에 좋은 귀감이 되며 주목을 받고 있기도.
내년 극장가에서는 '마동석 캐릭터'가 아닌 다른 장르의 영화들과 색다른 매력으로 연기하는 그를 만나볼 수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변주된 캐릭터들, 법정스릴러와 SF같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예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릴러 '동네사람들'과 액션물 '성난황소'에서 그가 보여줄 사이다 같은 통쾌한 마동석표 액션과 캐릭터, 그리고 내년 이후 보여줄 새로운 장르의 캐릭터 이 두 가지 모두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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