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이 노수광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떠오를까.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4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노수광의 부상이 아쉽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노수광은 귀가 도중 계단에서 넘어지며 오른쪽 새끼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 시즌 타율 3할1푼3리 25도루를 기록하던 1번타자가 사라졌으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정진기, 김재현이 있다. 그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정진기의 파워, 김재현의 스피드를 적절히 섞어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김재현이 힐만 감독을 기쁘게 했다. 김재현은 4일 KIA전에 1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1볼넷 3출루 경기. 팀이 3대7로 패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김재현의 활약은 SK에 소득이었다.
김재현은 모처럼 만에 얻은 기회여서인지, 초반에는 너무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타석에서 마음이 급했다. 1회 첫 타석 초구 1루 땅볼 아웃, 2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회 내야안타를 치며 살아났고 6회 좌전안타와 8회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테이블세터로서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
발이 워낙 빠르고 맞히는 자질이 있어 1번타자로 적합한 스타일. 힐만 감독은 노수광이 빠진 후 첫 경기에서 정진기에게 먼저 기회를 줬는데, 정진기는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재현까지 성에 차지 않았다면 힐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뻔 했지만, 김재현의 활약으로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