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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손아섭의 즐거운 '최다 안타' 집안 싸움,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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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집안싸움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와 손아섭이 최다 안타 부문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가 134경기를 소화한 3일 현재 전준우가 178안타로 전체 1위, 손아섭이 176안타로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2위다. 두산(7경기)보다 잔여 경기 일정이 3경기 더 많은 롯데의 상황상 전준우, 손아섭이 김재환에 비해 최다 안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출전 때마다 '커리어 하이'다. 지난 2008년 롯데 입단 후 10시즌 만에 30홈런-100안타를 찍으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다 안타 경쟁에서 승리하면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격상의 영예를 안는다.

손아섭은 KBO리그 사상 첫 최다 안타 부문 두 번째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2~2013시즌 최다 안타 부문 2연패를 일궜던 손아섭은 지난 시즌 193안타를 치면서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다시 최다 안타 1위에 등극하면 두 번째 연속 수상을 달성한다.

KBO리그 안타상은 지난 1990년 신설됐다. 그동안 이병규(LG 트윈스·1999~2000시즌), 김현수(두산 베어스·2008~2009시즌), 이대호(롯데 자이언츠·2010~2011시즌)가 최다 안타 부문 연패에 성공했다. 안타상 신설 전까지 더하면 이강돈(빙그레 이글스·1989~1990시즌)도 포함된다. 하지만 두 차례 이상 안타상 2연패를 일군 선수는 없다.

최근 10경기에서의 흐름은 손아섭이 앞선다. 타율 4할7푼1리(34타수 16안타), 3홈런 11타점이다. 전준우의 성적도 타율 3할1푼8리(44타수14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준수한 편이지만, 손아섭의 폭발력이 상당하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대주자, 대타로 2경기를 소화하며 타석수 손해를 본 점을 감안해보면 위력을 체감할 수 있다.

최근 손아섭은 테이블세터 자리인 2번, 전준우는 중심 타순인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준우가 리드오프로 나서고, 손아섭이 2~3번 자리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민병헌이 1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두 선수의 위치도 자연스럽게 고정됐다. 찬스 메이킹을 하는 상위 타선의 특성이 두 선수의 타격 집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데 없다. 같은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를 바라보는 롯데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5강 진입의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최근 상황을 보면 두 선수의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미소를 머금을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