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는 화요일 KBS '이웃집 찰스' 157회에는 90년대 K리그 전설의 골키퍼, 신의손(발레리 사리체프)이 출연한다. 사리체프는 1992년, 당시 약팀이었던 일화 천마에 입단, 0점대 실점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자, 축구계의 새로운 역사를 쓴 인물로 손꼽힌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서 '신의손'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는 2000년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 귀화에 성공, 현재 FC안양 골키퍼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더 이상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줄 알았던 신의손. 하지만 그의 일상은 1년 365일 24시간, 징크스로 피로하다. 남들은 제 시간에 맞춰서 나가기도 벅찬 출근 시간이지만, 신의손은 온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하나부터 열까지 분주하게 체크한다.
소지품 확인은 기본이고, 물은 제대로 잠갔는지, 문은 제대로 닫혔는지, 강아지 밥은 있는지, 전자제품은 모두 껐는지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매일 매일 체크한다고. 그의 유별난 출근길은 이게 다가 아니다. 차에서 내리면 차문 4개를 모두 손으로 직접 당겨 확인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주차한 곳이 어디인지 블록을 일일이 세어서 기억하는 치밀함을 보인 후에야 출근 완료! 신의손이 이토록 꼼꼼한 이유는 자신이 팀을 지키는 마지막 포지션 '골키퍼'다보니, 일상에서나 그라운드에서나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날 특별출연한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여태 많은 선수들의 징크스를 봐왔지만 이렇게까지 철저한 사람은 정말 드물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
선수생활 은퇴 후에도 자신의 징크스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팀의 승리를 위해 365일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는 신의손. 이미 축구계의 전설로 남은 그에게는 아직도 남은 꿈이 있다.
바로 "90세까지 골키퍼 코치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를 위해 힘쓸 것이라는 것".
축구에 의한, 축구를 위한 삶, 신의손의 끝나지 않은 축구 이야기는 오는 10월 2일 KBS1 <이웃집 찰스>에서 오후 7시 3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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