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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 오타니 결국 수술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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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는 정말 환상일 뿐인 건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26일(한국시각) '구단에서 계획하고 있던 일로 오타니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받게 됐다. 수술은 오프시즌 첫 주에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한다'고 발표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앞서 지난 6일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은 오타나의 MRI 검사 결과에 대해 수술을 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팔꿈치 인대에 새로운 손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으면 재활 기간은 1년 정도이며 오타니는 2020년 시즌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고 에인절스 구단은 덧•s였다.

하지만 타자로는 내년에도 활약할 수는 있다. MLB.com은 이날 오타니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타석에서 얼마나 치는지는 두고볼 일이다. 팔꿈치 재활을 하더라도 이론적으로 그는 내년에 돌아와 지명타자로 상당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의 경우 야수는 투수보다 재활 기간이 훨씬 짧다. 뉴욕 양키스의 루키 내야수인 글레이버 토레스는 마이너리그 시절인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6개월 만에 돌아왔고, LA 다저스 코리 시거도 지난 5월 같은 수술을 받았지만, 내년 시즌 개막전에는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칼 크로포드, 에인절스 내야수 잭 코자트, 미네소타 트윈스 3루수 미구엘 사노, 보스턴 레드삭스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등이 이 수술을 받은 뒤 1년 이내에 모두 복귀한 선수들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25일 현재 오타니는 타자로 99경기에서 타율 2할8푼, 21홈런, 56타점, 55득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64를 기록중이다. 특히 장타율은 300타석 이상 들어선 아메리칸리그 타자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투수로는 10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 탈삼진 63개를 마크했다. 오타니는 시즌 시작 후 6월 초까지 꾸준히 로테이션을 시키며 투타를 병행했지만, 지난 6월 7일 캔자시스티 로열스전을 끝으로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다 지난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을 상대로 선발등판했다가 2⅓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2실점하고는 다시 공을 놓았다. 당시 1회 99마일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이 3회를 넘기면서 90마일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오타니는 남은 시즌 더이상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는다.

에인절스는 지난해 오타니와 계약하면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할 수 있도록 그의 요구를 받아줬지만, 투타 겸업이 부상 위험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선수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했던 게 사실이다. 한 시즌을 다 마치기도 전에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