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지성(41)이 조승우(38)에 향한 무한 팬심을 드러냈다.
사극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에서 땅으로 왕을 만들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을 연기한 지성. 그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명당'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18, 홍창표 감독)에 이어 선보이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 '명당'.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학을 다뤘다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학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더 큰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추석 극장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명당'은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연기 신(神)'으로 불리는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추석 극장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 특히 MBC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전혀 다른 7개의 인격을,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 주인공 정우의 뜨거운 분노와 부성애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2015 MBC 연기대상, 2017 SBS 연기대상에서 두 차례 대상을 수상한 지성의 역대급 변신으로 '명당'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세도 정치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던 조선 후기, 천하대명당을 찾아 왕권을 지키려는 몰락한 왕족 흥선을 연기한 지성. 지성은 영화에서 감정 변화의 진폭이 가장 큰 인물인 흥선 캐릭터를 그 만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한층 더 입체감 있게 표현했고 여기에 땅의 기운을 읽어 운명을 바꾸려는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과 환상의 케미를 선사하며 '명당'의 호평을 이끌었다.
지성은 함께 호흡을 맞춘 조승우에 대해 "조승우의 팬심이 있다. 조승우가 인간적으로 너무 귀엽다. 딱 막냇동생 느낌이다. 배우로서는 그의 진중함이 인상적이다. 연기도 안정적이지 않나? 그런 부분에 있어 배운 부분도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실제로 내 연기에 많은 자극을 받았는데 그 계기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였다. 그 당시 나는 무조건적으로 열심히만 살아왔던 상태였는데 아내 이보영이 보자는 말에 어렵게 표를 구해 보러 갔다. 그때도 조승우에 대한 배우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조승우의 연기를 보고 '미친거 아냐?'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너무 설레고 좋더라. 그때 기분을 잊지 못하겠더라. 그때 자극이 정말 많이 됐다. 실제로 조승우를 연기를 보고 자극받아 선택한 작품이 '킬미, 힐미'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요즘엔 승우에게 '지킬 앤 하이드' 또 안하냐고 조른다. 예전에 친분이 없었을 때는 티켓팅을 직접 시도했는데 이제 직접 부탁해도 될 것 같다. 지금 그의 뮤지컬 작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웃었다.
한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그리고 백윤식이 가세했고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9일 개봉,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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