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3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다시 5강에 대한 꿈을 이었다.
14일 부산 롯데전서 1-5로 뒤지다가 9-5의 역전승을 거두고는 15일엔 5연승을 달리던 SK와의 홈경기서 0-2로 뒤지던 8회말에 대거 4점을 뽑아 4대2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두면서 KIA는 57승63패를 기록해 5위 LG 트윈스(63승1무63패)를 3경기차로 쫓았다.
이 2연승에 숨겨진 얘기가 있었다.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14일 롯데전에선 7회초 2점을 뽑아 6-5로 리드를 잡으면서 승리조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6회부터 나온 임기준이 7회까지 막았고, 8회말은 김윤동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말에 윤석민이 나와 경기를 끝내면 되는 것.
그런데 9회초 KIA가 3점을 추가해 9-5로 앞서며 KIA는 9회말 윤석민이 아닌 이민우를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당시만해도 점수차가 커서 윤석민이 아닌 이민우가 올라온 것으로 보였다. 실제 상황이 그렇기도 했지만 사실 윤석민이 등판을 준비하다가 몸이 좋지 않다고 느껴 등판을 포기했다고. 수술한 어깨 쪽이 아픈게 아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병원을 가거나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래서 윤석민은 15일 SK전에서도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고, KIA가 8회말에 극적으로 4-2로 앞서 팬들은 당연히 9회초에 윤석민이 오를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민우가 먼저 올라왔고, 1사후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자 임기준이 올라와 한동민을 삼진으로 잡고, 다시 김윤동이 바통을 이어받아 최 정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8회에 4점을 뽑아 분위기가 KIA로 넘어온 것은 분명했지만 2점차는 최근의 타고투저 시대엔 간단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 특히 상대가 팀홈런 1위의 SK이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윤석민 없이도 2경기의 승리를 지켜낸 KIA의 불펜진은 그만큼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KIA측은 윤석민이 크게 아픈 것이 아니라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민 없이 2경기 연속 승리를 지켜낸 KIA의 불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하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