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 이근호가 쏜다 쏜다 쏜다!'
투혼의 이근호(33·울산)가 11일 울산 현대축구단 공식 SNS, 자신의 SNS 등을 통해 K리그 팬들을 향한 깜짝 이벤트를 공지했다. 15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포항과의 홈경기, 올시즌 3번째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축구 열기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소녀팬들이 돌아왔다. 벤투호 1기의 선전에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축구 호재, 축구팬들을 K리그 경기장으로 이끌기 위해 K리그 대표, 울산의 에이스가 나섰다.
이근호는 자신의 SNS에 2012년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 사진과 함께 '2012년 이근호과 함께한 여러분의 추억을 공유해주세요'라고 썼다. 14일까지 10명을 추첨해 15일 포항전에서 유니폼, 친필사인, 기념사진 촬영 등 팬들을 위한 선물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근호는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포항의 동해안더비(15일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이 유니폼 이벤트를 직접 설명했다. "울산 구단과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춤도 추고 영상도 많이 찍고 있다. 저도 울산 홈경기때마다 개인적으로 유니폼 이벤트를 이어나가고 있다. 9월 초 첫번째 이벤트때는 팬들을 대상으로 골 세리머니를 응모해서 유니폼을 나눠줬다. 이번 동해안더비에서는 2012년 우승 추억을 공유해주신 팬들께 유니폼을 나눠드리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벤트를 하면 팬들이 한번이라도 더 경기장에 올 수 있다. 저 또한 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오시는 팬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팬과 구단이 윈-윈하는 길"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12일 울산 구단은 팬들을 위해 에스쿠데로 이영재 배재우의 댄스 영상도 올렸다. 이근호는 이 자리에서 즉석 골 세리머니도 공약했다.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고 이긴다면 이 영상의 춤을 선수들이 다함께 추도록 해보겠다."
이근호는 지난 여름, 6시즌만에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구단에 돌아온 후 첫 인터뷰에서 "울산은 내게 고마운 구단이다. 내 연봉 중 일부는 팬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었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 우승, 최우수선수(MVP), 올해의 선수상의 기억, 자신을 한결같이 응원해준 울산 팬들의 마음을 이근호는 늘 기억하고 있다.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기 위해 K리그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근호는 울산과 계약을 하는 순간부터 선수와 구단, K리그와 팬이 함께하는 '상생의 그림'을 그렸었다. "매년 연봉에서 1억 원을 떼어내 울산 팬들을 위한 이벤트에 쓸 계획도 갖고 있다"던 약속을 그는 하나하나 실천해가고 있다. 축구를 통한 나눔과 상생, K리그 팬들이 이근호를 사랑하는 이유다. 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