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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그들만의 치열한 전쟁, 넥센이 날린 카운터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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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치열한 전쟁, 승자는 넥센 히어로즈였다.

'엘넥라시코'의 주인공 LG 트윈스와 넥센이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났다. 엄청나게 중요한 한판이었다. 지난주 넥센이 4연패를 하는 사이에, 지난주 LG는 4승2패를 거뒀다. 4위 넥센과 5위 LG의 승차가 1.5경기로 줄었다.

양팀의 올시즌 맞대결은 이번 2연전이 마지막. LG 입장에서는 이번 2연전에서 최소 1승1패는 해야 4위에 대한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다. 4위는 와일드카드 진출 결정전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그걸 떠나 하루 빨리 4위로 올라가야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들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반대로 넥센은 LG 2연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 4위 굳히기를 시도할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경기 전 양팀 감독 모두 이번 2연전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첫 번째 경기 결과에 대한 의미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중요했다.

예상대로 양팀의 경기는 치열했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대현 선발 카드에서 무게감이 밀린 LG는 다른 선발 후보 배재준까지 대기시켰다.

물론, 수준 높은 경기는 아니었다. 넥센은 1회초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도 김대현의 보크로 손쉽게 추가점을 만들었다. LG는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6회 나온 LG의 추가점 역시 넥센 브리검의 폭투가 발단이 됐다.

그렇게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후반 불펜 싸움은 볼 만 했다. 6회부터 나온 LG 배재준이 3이닝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 환상의 피칭을 했다. 넥센도 7회 오주원, 8회 이보근, 9회 김상수를 내세우는 총력전을 펼쳤다.

양팀 타자들이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무기력한 플레이 속 이어지던 접전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1명의 스윙으로 막을 내렸다. 넥센은 9회초 박병호가 바뀐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37호 홈런. 박병호의 홈런이 터지자, 넥센 더그아웃은 승리를 직감한 듯 환호했다. 올시즌 LG에 4승10패로 크게 밀리던 넥센이 중요한 순간 LG를 울렸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