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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人터뷰]'피묻은 도복,연장10분 대혈투'조구함"銀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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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도쿄그랜드슬램에서 이겼던 선수였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새롭게 준비해야 할 것같다."

은메달 직후 만난 조구함(26·수원시청)은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온몸에 비오듯 땀을 흘리는 그의 도복 상의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상대 선수의 피인 것 같다"고 했다. 한일 에이스의 6분 19초 연장까지 이어진 결승전은 말 그대로 '혈투'였다.

조구함이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다. 조구함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펼쳐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유도 100㎏ 이하급 결승전에서 일본 차세대 유망주 이이다 켄타로에 연장 접전끝에 지도 3개로 반칙패를 당했다.

이이다는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키우고 있는 차세대 유도스타다. 고등학교 시절 이미 파리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도쿄그랜드슬램에서 조구함이 이이다를 상대로 지도승하며 기선을 제압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팽팽했다. 정규시간 4분을 넘어 연장으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연장 6분19초, 조구함은 세번째 지도를 받으며 반칙패했다. 믹스트존에선 그는 "아쉽다. 정말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한국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 선수들보다 훈련량이 많기 때문에 연장 승부에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패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했다.

조구함은 지난 5월 27일 중국 후허하오터에서 열린 2018 국제유도연맹(IJF)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금호연 유도대표팀 감독은 "조구함은 66㎏급 안바울과 함께 이번 아시안게임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점찍었었다.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2016년 리우 노메달의 눈물을 씻고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렸으나 마지막 걸음에서 막히고 말았다.

"작년에는 내가 이겼지만 이번에는 졌다.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다시 잘 준비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